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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코로나19 탓에 에이즈 퇴치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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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1. 12. 01.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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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로이터 연합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퇴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진행한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고 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우치 소장은 연설에서 “코로나19 사태가 2030년까지 에이즈를 끝내겠다는 유엔의 목표 달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전 세계 HIV 보균자가 에이즈 약물을 계속 공급받으면서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에 빨리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가 장애물로 작동해서인지 에이즈 감염 감소 속도는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유엔의 에이즈 대책 전담 기구인 유엔에이즈계획(UNAIDS)애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에이즈 신규 감염자는 150만명으로 집계됐다. 각국 지도부가 에이즈 치료 관련 불평등에 대처하지 않으면 향후 10년간 에이즈 관련 사망자가 770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다.
에이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연관성이 꾸준히 제기된다. 최근에는 전 세계를 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는 오미크론이 에이즈 환자에게서 비롯됐다는 보도가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이유는 오미크론이 최초 발견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CIA 자료를 보면 남아프리카공화국 인구의 약 20%가 에이즈 환자이다. 에이즈 바이러스로 면역력이 파괴된 에이즈 환자가 많은 나라에서 오미크론이 처음 나타났기 때문에 ‘에이즈 기원설’이 만들어졌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워낙 새로운 바이러스여서 기원은 물론이고 전파력과 치명률 등에 대한 임상 데이터와 연구 자료가 너무 부족해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따라서 에이즈 환자에게서 처음 오미크론이 나왔다는 기원설은 대중의 공포만 키우는 실정이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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