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혜원의 문화路] 채워지지 않는 욕망·고독에 관하여
    막이 열리면 '늙은 늑대'와도 같은 남자 '욘'이 홀로 우두커니 방 안에 앉아 있다.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8년간 수감됐던 그는 출옥 후에도 과거의 영광에 매달리며 공방에서 8년째 칩거 중이다.연극 '욘(John)'은 시종일관 채워지지 않는 욕망과 적막한 고독으로 가득하다. 가문의 명예 회복을 위해 아들에게 집착하는 어머니, 실패한 옛 사랑을 보상받고자 도리어 조카에게 소유욕을 보이는 이모 등 등장인물들은 모두 결핍과..

  • [투데이갤러리] 류명식의 '고궁의 학'
    가운데 구멍이 없는 것이 진짜 방패연이다. 가운데 구멍이 있는 것이 방구멍연이다. 방패연 속 "고궁의 학"은 고궁 천장에 그려진 것을 학의 머리만 청(Blue靑)과 홍(Red紅)을 강조했다. 류명식은 VIDAK 전 회장 겸 디자인 교수였다. 청,홍 쌍학의 흉배는 정3품 이상 당상관으로 "당"위에 올라 왕과 정책을 결정하는 고위관리다. 특히 학수천세(鶴壽千歲), 장수의 의미로 그렸다. 왕이 국정을 논할 때 머리 위 천장에서 내려다 보는 학(..

  • 송광사·법주사 등 주요 사찰 지키는 문 보물 됐다
    전북 완주 송광사, 충북 보은 법주사 등을 지키던 문이 보물로 지정됐다.문화재청은 '완주 송광사 금강문'을 비롯해 주요 사찰의 금강문과 천왕문, 충남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 등 총 9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2일 밝혔다.금강문과 천왕문은 사찰에 들어설 때 만날 수 있다. 금강문은 야차신을 거느리고 불법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는 금강역사를 모신 문이며, 천왕문은 사천왕상을 두고 외부의 사악한 모든 것을 막는 의미가 있다. 이번에 보물이 된 금강문과..

  • 한류 경험자 66% "韓 인식 긍정 변화"
    해외에서 K-콘텐츠를 경험한 이들 10명 중 6명 이상은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2일 발표한 '2024 해외 한류 실태조사'(2023년 기준)에 따르면 해외에서 한국 문화콘텐츠를 접한 응답자 가운데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비율이 66.1%로 조사됐다.이는 지난 2022년 60.3% 대비 5.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30.1%, '부..

  • 히딩크 "축구 감독과 클래식 지휘자 유사성 많아"
    202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낸 거스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의 홍보대사로 활동한다.서울시향 홍보대사는 무보수 명예직으로, 서울시향이 홍보대사를 위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기는 5년으로, 해외 순회공연에 동행하며 서울시향이 '약자와의 동행' 사업으로 추진하는 콘서트와 각종 콘텐츠 제작에도 참여한다.히딩크 전 감독은 1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향 홍보대사 위촉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 예술인 2만명에 활동준비금 300만원씩 지원
    활동 여건이 어려운 예술인 2만명에게 예술활동준비금을 지원한다.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올해 600억원을 편성해 기준 중위소득 120%(1인 가구 기준 267만4134원) 이하 예술인 2만명에게 1인당 300만원씩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올해는 상하반기 2회로 나눠 지급하던 방식에서 상반기 한 번에 지급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예술인들이 준비금을 빨리 받아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했다.더 많은 예술인..

  • [문화人] 카운터테너 자루스키 "어려운 시기, 음악의 아름다움 느껴야"
    '천사의 목소리, 악마의 기교'를 가졌다고 하는 프랑스 출신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가 한국을 찾는다. 3일 롯데콘서트홀, 5일 통영국제음악당, 7일 LG아트센터서울에서 열리는 프라이부르크 바로크 오케스트라 공연 때 무대에 오른다. 바로크 음악의 유산이자 교회 음악의 정수로 평가받는 바흐의 '마태 수난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자루스키는 최근 서면 인터뷰에서 "'마태 수난곡'은 20년 전 몇 번 공연했는데 독일어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더욱 성숙..

  • 서울시향, 첼로 거장 다니엘 뮐러 쇼트와 한무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음악가들이 더 좋아하는 음악가'로 불리는 독일의 인기 첼리스트 다니엘 뮐러 쇼트와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서울시향은 오는 4일과 5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 지휘로 다니엘 뮐러 쇼트와 협연하며, 14년 만에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7번을 무대에 올린다고 1일 밝혔다.다니엘 뮐러 쇼트는 알반 게르하르트, 요하네스 모서와 함께 21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첼로 3인방으로 꼽힌다. 아름다운 음색과 부드러운..

  • 유인촌 장관, 새 단장 마친 순천만 국가정원 개막식 참석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승인받은 전라남도 순천시를 찾는다.문체부는 1일 유인촌 장관이 '순천만 국가정원' 개막식과 '대한민국 문화도시' 사업 현장 등을 찾는다고 밝혔다.유 장관은 이날 오전 순천만 국가정원 개막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정원문화산업도시 비전'을 선포하고 '시민 캐릭터 코스튬 행진' 등을 관람한다. 이어 오후에는 '스페이스 브릿지' 등 국가 정원 내 '대한민국 문화도시' 주요 사업 예정지를 방..

  • 한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 도전
    한지를 제작하는 기술과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한다.문화재청은 유네스코 본부에 '한지제작의 전통지식과 기술 및 문화적 실천'(Traditional knowledge and skills associated with the production of Hanji and related cultural practices in the Republic of Korea)의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일 밝혔다.한지는 닥나무..

  • 거장부터 신진까지...국내 현대미술 한자리
    한국미술의 거장부터 역량 있는 신진작가까지 다채로운 K-아트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수호갤러리는 다음 달 10~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B.A.F. 2024'(Bundang Art Festival 2024)를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회화, 조형,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건축, 패션 등 다채로운 현대예술을 선보이는 아트페어다.김창열, 이석주, 김영세, 변용국, 김남표, 하태임, 이사라, 정성원 등 한국..

  • 영국 국립극장 '플리백' 공연 실황, 국내 첫선
    국립극장은 다음 달 17∼21일 달오름극장에서 해외 연극 상영회 '엔톡 라이브 플러스'(NTOK Live+)를 개최한다.국립극장은 4월 17, 20, 21일 영국 국립극장 엔티 라이브의 '플리백'을 국내 최초로 소개한다. 주인공 플리백이 자신의 모든 인간관계가 엉망으로 치닫는 상황을 80분간 독백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피비 윌러-브리지가 출연한다.네덜란드 이타 라이브의 '숨겨진 힘'은 4월 18일과 20일에 만날..

  • [신간] 한 계단씩, 다 함께
    2000년 등장한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는 인터넷을 통해 수많은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가져다준 대한민국의 웹사이트다. 수천 개의 전문 상점이 밀집한 전자상가의 가격 정보를 인터넷으로 옮겨온 것이 시초였다. 제품의 가격뿐만 아니라 관련 기술 및 제품 동향을 한눈에 보여 주어 PC 전성기 시절부터 '매니아들의 성지'가 되었다.'한 계단씩, 다 함께'는 한 걸음을 매우 신중하게 내딛고 한 계단씩 침착하게 올랐던 다나와의 창업자 성장현의 경영 스토..

  • 경복궁 집옥재 내달부터 개방
    고종이 서재 겸 집무 공간으로 썼던 경복궁 집옥재가 문을 활짝 연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4월 3일부터 집옥재와 팔우정 내부를 도서관처럼 꾸며 개방한다고 29일 밝혔다.경복궁 북쪽에 있는 집옥재는 '옥처럼 귀한 보물을 모은다'는 의미를 가진 건물이다. 평소 왕의 서재 겸 집무실로 쓰며 외국 사신을 맞기도 했다. 2층 구조 팔각형 누각인 팔우정과 단층 건물인 협길당이 붙어있다.경복궁관리소는 2016년부터 집옥재 내부를 단장해 조선시대 역사·문..

  • 매슈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 5월 한국 온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매슈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한국 관객과 처음으로 만난다.LG아트센터서울은 5월 8∼19일 시그니처홀에서 2019년 런던에서 초연한 매슈 본의 최신작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고 28일 밝혔다.매슈 본은 영국 공연계 최고 권위의 올리비에상을 9번 받았다. 1986년부터 자신이 설립한 무용단을 이끌고 있으며, 2016년 영국 왕실로부터 현대 무용가 중 최초로 기사 작위를 받았다. 특히 그는 대중에게 익숙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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