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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만죽재·해우당 고택, 국가민속문화유산 된다

영주 만죽재·해우당 고택, 국가민속문화유산 된다

기사승인 2024. 10. 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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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남박씨·선성김씨 집안 역사 생생…항일격문집·규방가사 등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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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해우당 고택. /국가유산청
경북 영주 무섬마을의 옛집이 국가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영주 만죽재 고택 및 유물 일괄'과 '영주 해우당 고택 및 유물 일괄'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7일 예고했다.

만죽재 고택은 병자호란 이후인 1666년 반남박씨 집안의 박수가 마을에 들어와 터를 잡으면서 지은 집이다. 360여년간 집터와 가옥이 온전히 전해져 왔다.

만죽재 고택에는 옛 생활과 역사를 보여주는 다양한 유물이 남아있다. 전통혼례를 치를 때 신랑 집안에서 신부 집안에 보내는 혼인 문서인 혼서지를 비롯해 호주가 호(戶·집)의 상황을 적어 제출한 호구단자 등이 잘 보관돼 있다. 명성황후가 1895년 10월 일본군에 의해 시해된 을미사변 후 영남에서 일어난 항일 운동 기록을 필사한 항일격문집, 만죽재에 전승돼 온 내방가사를 모은 문집 등도 있다. '관직도표'를 그려놓고 주사위를 던져 숫자에 따라 말을 놓고 가장 먼저 오르는 사람이 이기는 놀이인 승경도 관련 자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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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죽재 안대청 전경. /국가유산청
해우당 고택은 선성김씨 집안에서 마을에 처음 정착한 것으로 알려진 김대의 손자 김영각이 1800년대 초반에 지은 집이다. 그의 아들인 해우당 김낙풍이 1877∼1879년에 고택을 수리한 이후 해체하거나 수리한 적이 없어 150년 가까이 원형이 잘 보존돼 왔다. 김낙풍은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친구로, 사랑채에 걸려있는 '해우당' 현판은 흥선대원군이 쓴 친필로 알려져 있다.

해우당 고택 역시 여러 고문헌과 서화, 글씨 등이 전한다. 김낙풍이 작성한 과거 답안지, 집 건물을 수호한다는 성주를 모셔두는 단지, 갓 보관함 등도 남아 있다.

국가유산청은 약 1달간 각계 의견을 들은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영주 만죽재 고택 및 유물 일괄' 등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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