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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 증가세에 안전관리 골머리”…건설업계, 맞춤형 대책 ‘봇물’

“외국인 근로자 증가세에 안전관리 골머리”…건설업계, 맞춤형 대책 ‘봇물’

기사승인 2024. 10. 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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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기준 건설현장 외국인 근로자 약 12만명…2년새 27%↑
건설업계 "소통 문제로 외국인 근로자 안전관리 어려워"
DL이앤씨, 외국인 근로자 대상 애니메이션 안전교육 제작
GS건설·서울시 통번역 시스템 도입
공사현장
수도권의 한 건설공사 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연합뉴스
고령화 및 '3D'(Difficult·Dirty·Dangrous) 직종 기피 현상 심화로 인해 건설현장에 유입되는 외국인 근로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인력 수급 면에선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지만, 일각에선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탓에 현장 안전 관리에 골머리를 썩고 있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일부 건설사와 서울시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실시간 통번역 시스템과 맞춤형 애니메이션 안전 교육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3일 건설근로자공제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올해 3월 말 기준 11만8735명으로 집계됐다. 2022년 3월 말(9만3404명) 이후 2년새 약 27% 증가한 수치며, 전체 현장 근로자의 16.2%에 달한다.

저출산·고령화 및 건설업 특유의 수직적 문화, 위험한 근무 환경 등 영향으로 젊은 근로자들의 유입이 감소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건설근로자공제회의 '2024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 올해 건설업 근로자들의 평균 연령은 51.8세에 달했다. 2014년 말(48.7세)보다 약 3세 높아진 것이다. 이미 국내 건설현장엔 중국·베트남·태국·캄보디아 등 국적의 근로자들이 적지 않다. 당장 인력 부족 문제는 해결했으나, '소통의 벽'으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 안전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현장에는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데, 외국인 근로자에게 주의사항을 명확히 전달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임금 및 국내 인력 수급 어려움 문제로 인해 '울며 겨자먹기'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고 했다.

일부 건설사는 외국인 근로자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외국인 근로자 대상 애니메이션 안전교육을 제작했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알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 교육에는 공종별 총 47건의 필수 안전 수칙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다. 아울러 중국·베트남·러시아·캄보디아·미얀마 등 외국인 근로자 채용 인원 상위 5개국 언어 및 영어로 번역했다.

GS건설도 지난달 인공지능(AI)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를 개발했다. 담당자가 외국인 근로자에게 한국어로 말하면, 프로그램이 음성을 인식한 후 중국어·베트남어 등 120여개의 언어로 번역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근로자의 안전과 시공 품질 확보를 위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란 게 GS건설 측 설명이다.

민간 건설사뿐 아니라 서울시도 이달 중순부터 도로·철도 등 공공공사 현장에 실시간 통역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영어·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 등 55개국 언어를 실시간 음성 통역 및 문자 번역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시는 연말까지 시범 운영을 진행한 후 통번역 가능한 언어를 늘릴 방침이다.

GS건설
GS건설 관계자(오른쪽)가 인공지능(AI)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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