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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9월 ‘물폭탄’ 21일까지 전국 피해 속출

역대급 9월 ‘물폭탄’ 21일까지 전국 피해 속출

기사승인 2024. 09. 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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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역대급 폭우…남부 중심 200mm 이상 물폭탄
경남 이틀간 529mm, 정선 시간당 29.7mm 최다 갱신
장흥선 80대 물 휩쓸려 사망…부산 8m 싱크홀 등 피해
폭우에 잠긴 비닐하우스
최근 이틀간 많은 비가 내린 경남 김해시 한림면 화포천습지생태공원과 농지 일대가 폭우 여파 잠겨 있다. /연합뉴스
제14호 태풍 '풀라산'이 약화한 열대저압부와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9월 역대급 폭우'가 쏟아지면서 땅 꺼짐, 침수, 정전사고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19일 오후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에서 시작된 폭우는 전국으로 확대돼 21일까지 퍼부었다.

22일 0시 기준 지역별 일강수량(하루 동안 내린 비)을 보면 △경남 창원 397.7㎜ △부산 378.5㎜ △김해 368.7㎜ △거제 348.2㎜ △진도군 287.6㎜ 등 주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2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다.

경남 창원의 경우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529㎜의 강수량을 기록, 역대 9월 일 최다 강수량을 새로 썼고 정선도 이 기간 시간당 29.7㎜의 비가 내려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처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와 강풍이 불면서 주민 수천 명이 대피하고 시설물이 붕괴되는 등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시간당 7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장흥 지역에선 불어난 물에 휩쓸린 80대 남성 A씨가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전날 오후 장흥군 장흡읍 자신의 주택 근처 배수로에 빠져 변을 당했다.

김해에선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대성동고분군 일부가 폭우로 일부 붕괴됐고, 부산에선 깊이 8m짜리 대형 싱크홀이 생겨 차량 2대가 빠지는 사고가 났다.

300㎜ 넘게 비가 내린 부산은 곳곳이 물에 잠겨 차량이 침수되고, 주민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물에 잠긴 골목
지난 2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한 마을 골목이 폭우로 사람의 무릎 높이까지 물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또 지난 21일에는 부산·충북·충남·경북·경남·전남·전북 등 전국 7개 시도에서 1014세대 1501명이 폭우를 피해 대피했고, 일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이들에겐 정부의 임시주거시설이 제공됐다.

9월 역대급 폭우가 쏟아진 데에는 중국으로 향했던 제14호 태풍 '풀라산'의 영향이 컸다.

당초 기상청은 태풍 '풀라산'이 중국 내륙으로 진입해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이후 흘러가듯 제주 남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태풍 '풀라산'이 서쪽 건조역에 막히며 중국 내륙으로 더 진입하지 못했고, 북쪽으로 올라간 뒤에야 우리나라 제주도가 아닌 남해안 방향으로 진로가 변경됐다.

풀라산은 작은 태풍으로 불리는 33호 열대저압부로 약화돼 많은 열기와 수증기를 머금고 제주도와 남해안 사이를 통과했고, 이 과정에서 북쪽 찬공기와 남쪽 따뜻한 공기의 충돌이 더해져 강수가 한층 강화됐다.

기상청은 내주부터 내륙을 중심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도 이상 크게 나타나며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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