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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이스라엘 공격으로 유가 상승…국내 수출입 中企 어쩌나

이란 이스라엘 공격으로 유가 상승…국내 수출입 中企 어쩌나

기사승인 2024. 10. 0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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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 미사일 공격으로 국제유가 상승
국내 기업 운영비·물류비 증가해 기업 어려움 커져
전문가 "에너지 중동 의존도 낮추고 공급처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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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박성일 기자 = 3일 오후 서울시에서 가장 저렴한 주유소 중 한 곳인 도봉구 주유소에서 고객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국제유가가 일제히 상승함에 따라 국내 수출입 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중심의 경제 구조라 에너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물류 부담이 한층 늘어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수입 원유 가격 기준 두바이유는 지난 2일 전일 대비 4.41센트(6.23%) 오른 75.17달러로 나타났다. 두바이유가 75달러대로 오른 것은 지난 9월 3일 이후 약 1개월 만이다.

원유는 우리나라의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라 국제유가 변동은 에너지산업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경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 이를 원자재로 사용하는 다양한 산업의 생산비용 및 기업의 운영비용이 늘어나면서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큰 가격 상승의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방산업체 관계자는 "우리 업체는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고 제조업 중심이다 보니 상반기에도 물류 대란이 지속되며 물류비 부담이 상당했다"며 "하반기에도 국제 유가 상승으로 물류비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며 "불안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입 기업들의 경쟁력 저하 등 중소기업의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는 항공과 해운업체의 직접적인 운영 비용에 미치는 파급력이 커서 관광 산업도 큰 영향을 받는다"며 "유가 상승은 항공·해운업계의 원가 부담으로 이어져 물류비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현재 고물가 시대라 제품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고민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출입 물류 애로는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업계 관계자는 "올해 채용을 줄이는 게 아니라 아예 채용하지 않겠다는 중소기업이 지난해 대비 상당히 늘었다"면서 "특히 소상공인의 경우, 알바생의 급여가 고정돼 있다 보니 사장보다 알바생 급여가 더 높아 알바생을 채용하지 않고 1인 사업자로 하는 곳도 상당하디"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직접 나서 유가 변동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공급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기술정책학과 교수는 "이란이 공급하는 석유 비중은 3%라 이란 자체의 전쟁 문제보다는 중동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더 큰 위협"이라며 "우리나라는 카타르와 오만에서도 천연가스를 수입하는데, 이렇게 석유와 천연가스를 100%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국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석유와 천연가스의 중동 의존도 낮추고 미국이나 호주 등으로 다변화해야 한다"며 "현재 우리나라는 아프리카나 미국은 단기 계약을 하고 있고 장기 계약은 중동에 한정돼 있는데, 정부가 협상해서 장기 계약 국가를 다변화해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들여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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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부산항 신항 모습. /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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