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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추가인상 멈춘 MBK… 고려아연 “공개매수 흥행 노린 교란책”

[고려아연 사모펀드 사태] 추가인상 멈춘 MBK… 고려아연 “공개매수 흥행 노린 교란책”

기사승인 2024. 10. 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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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과열 경고의식 여론전으로 판단
"주주위한다면 14일 공개매수 철회해야"
주식시장 안정화·임직원 보호에 총력
내일 고려아연·영풍정밀 가격인상 무게
고려아연이 현재 추진 중인 자사주 공개매수 및 소각을 완료해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 인상은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주주가치와 기업 경쟁력을 악화시킨다'면서 '추가 인상은 없다'는 점을 공식화하자마자 나온 반응이다.

고려아연의 추가적인 영풍정밀 매수가 인상을 부담스럽게 하고 오는 14일 마감 되는 MBK 측의 공개매수 흥행을 위해 내놓은 '시장 교란책'이라는 게 고려아연 측 설명의 요지다.

9일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내고 "이것이 주가의 불안정 등 자본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이 사태가 종료된 이후 시장 안정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유일하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이날 MBK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에 대해 더 이상의 공개매수가 인상은 없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양측의 공개매수전이 과열됐다고 보고 재차 경고를 날리자 이제는 금감원을 인식해 여론전을 펴고 있는 모습이다. 고려아연은 MBK의 발표에 대해 "10월 14일까지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라는 유인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9월 13일 자신들(MBK)이 시작한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포기하지 않고 10월 14일까지 공개매수를 유지해 투자자를 계속 유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동시에 10월 2일 이미 법원이 허용한 당사의 적법한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10월 14일 이후에 만료된다는 점과 지난 가처분 결정의 재탕에 지나지 않는 2차 가처분 결정 또한 10월 14일 이후에 이루어진다는 사정을 최대한 악용해 당사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저지될 수 있으니 10월 14일까지 MBK의 공개매수에 응하라는 유인메시지에 지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뿐만 아니라 "이것은 또 다른 시세조종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이며 회사의 적법하고 유효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K가 진정으로 투자자를 보호하고자 한다면 공개매수를 14일까지 유지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철회하고, 2차 가처분도 취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전히 진행 중인 적대적이고 약탈적인 공격과 그로 인한 혼란으로부터 시장을 신속하게 안정시키고 투자자들을 보호함과 동시에 회사와 임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현재 진행 중인 자기주식 공개매수 및 소각을 반드시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MBK는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고려아연의 주당 83만원, 영풍정밀 주당 3만원의 공개매수 가격은 각 회사의 오늘 현재 적정가치 대비 충분히 높은 가격이며, 이미 기존 주주분들께 상당한 프리미엄을 제공해 드리는 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의 공개매수 가격 그 이상의 가격경쟁은 고려아연 및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돼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오는 11일 내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양측 모두 같은 가격으로 정한 만큼 최 회장 측이 한 번 더 승부를 걸 것이라는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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