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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2년 만에 세계국채지수 편입… “채권시장 최대 88兆 유입”

韓, 2년 만에 세계국채지수 편입… “채권시장 최대 88兆 유입”

기사승인 2024. 10. 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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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 자금운용 환경 개선 전망
공급·수요 맞물려 투자 쏠림 완화
금리 인하로 투심 회복해 강세 전환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확산 등 해외 변수로 인해 최근 약세를 보였던 국내 채권 시장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라는 호재를 맞았다.

우리나라가 WGBI에 편입됐다는 것은 한국 국채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평판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WGBI의 추종 자금 70조~88조원가량이 우리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국채 발행금리는 낮아지며, 국고채 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회사채 등 일반 채권 금리의 하락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국채나 회사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정부와 기업은 관련 비용이 감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채나 회사채 발행 여력이 늘면서 정부의 재정정책과 일반 기업의 자금 운용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특히 채권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 회복이 채권 공급과 맞물리면서 국내 채권 시장은 다시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에 따르면 내년 11월 한국을 WGBI에 편입한다. 2022년 9월 WGBI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린 지 2년 만이다.

WGBI로 편입된다는 것은 우리 국채가 '선진 국채클럽'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WGBI 편입을 위해서는 국채 발행 잔액,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 세 가지 요건을 만족해야 하는 등 기준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것은 추종 자금의 유입이다. 추종 자금은 2조5000억~3조 달러(3362조5000억~4035조원)로 추정된다. 편입 후 WGBI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2.22%에 달할 것을 고려하면 최대 88조원 유입이 예상된다.

투자자금의 증가는 국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다. 즉 정부의 자금조달 비용이 감소한다는 의미다. 이는 정부의 재정 운용 폭을 더욱 넓힐 수 있게 한다.

국채 금리 인하는 회사채 금리 하락으로 이어진다. 회사채 발행금리는 국고채 금리를 기반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조달비용 절감으로 인한 우리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도 개선되는 것이다.

투자자들의 채권 투자 열풍도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채권 금리하락은 보유 채권의 시세차익 발생으로 이어지기에, WGBI 편입 후 채권 금리 하락이 유력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예상된다.

최근 국내 채권 시장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선반영, 중동지역 전쟁 위험 확산, 내년 역대 최대 규모(201조3000억원)의 국고채 발행 등으로 약세 전환됐다. 특히 내년 대규모 국고채 물량 출회로 인한 채권 투자 쏠림으로 일반 채권에 대한 투자 수급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하지만 WGBI 편입으로 대규모 추종 자금이 유입될 경우 투자 쏠림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달비용 절감으로 인한 공급 증가와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의 증가가 맞물리면서, 채권 시장 강세 전환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기준금리 선반영 효과와 각종 변수로 인해 채권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상황에서 WGBI 편입 소식은 채권 투심 회복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대규모 추종 자금 유입으로 채권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 전환과 지속이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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