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둘러싼 대내외적 악재
복합위기 돌파 전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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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가 17일 현재까지 나온 증권사 7곳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8조~9조6000억원 사이로 파악됐다. NH투자증권이 9조6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고, BNK투자증권이 8조원으로 가장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놨다. 다올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미래에셋증권, SK증권 등은 8조~9조원 사이 영업이익 달성을 예측했다.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대부분 증권사가 지난 3분기(9조1834억원) 대비 4분기 수익성이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증권사별 4분기 전망 편차가 큰 건 삼성전자를 둘러싼 불확실성 때문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내외적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이를 기업 상황에 반영하는 방식이 증권사마다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경쟁력에 대한 평가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국내 정치 불안, 원화 약세 등 반영해야 할 변수가 너무도 많다는 얘기다.
앞서 3분기에도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는 증권사마다 천차만별이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기 전날인 지난 10월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13조5000억원이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10조원을 웃돈 전망치를 내놨다. 하지만 최종 공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9조2000억원으로 10조원을 밑돌면서 시장 전망치보다 4조3000억원 가량 차이가 났다.
일각에선 이같은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HBM 공급 지연, 중국 경쟁사 진입 등 삼성전자에 대한 인식이 시장에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 입장에서는 HBM3E 8단에 대한 공급사 다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삼성전자의 4분기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47% 늘어나고 내년에도 전년 대비 26.8%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해 "하반기가 되면 고객사들의 연말 구매가 몰린다"며 "상저하고 효과로 단가 하락의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사흘간 본사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 약 300명에 달하는 주요 임원을 한데 모아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최근 인사와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삼성전자의 글로벌 주요 임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내년 사업 전략 논의에 나서는 자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장기 사업 목표보다는 당장 내년의 전략을 세우는 자리"라며 "최근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관련 논의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