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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과 영국, 이탈리아 3개국은 러시아와 중국에 맞서기 위한 차세대 전투기 '템페스트'를 2035년까지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 개발하는 '글로벌 전투항공 프로그램(GCAP)'을 지난 2022년 12월 발표한 바 있다.
예산은 GCAP을 관리하는 정부간 기관 GIGO에 출연돼 기체와 엔진 등을 공동 설계하고 제작·시험하는 데 충당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예산에는 차세대 전투기에 탑재될 중거리 공대공 유도미사일 개발비 59억엔(약 553억원)도 반영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GCAP은 GIGO와 내년에 설립키로 3국이 합의한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합작법인에는 영국의 BAE시스템스와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미쓰비시중공업과 일본항공우주공업회(SJAC)가 공동 출자해 지난 7월 설립한 일본항공기산업진흥(JAIEC)이 각각 33.3%의 지분으로 참여한다.
일본이 먼저 GCAP 예산 편성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GIGO에 출연되는 전체 예산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로베르토 친골라니 레오나르도 대표는 지난달 이탈리아 국방부가 GCAP에 일본과 비슷한 규모인 88억 유로(약 13조원)를 할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GCAP은 지난 7월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정권교체가 이뤄지면서 위기를 맞았다. 14년만에 재집권에 성공한 노동당이 이전 보수당 정부가 추진키로 한 GCAP를 축소·중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키어 스타머 신임 총리가 지난달 5일 주재한 내각회의에서 지속적인 추진을 승인하며 고비를 넘겼고, 같은달 20일 브라질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만난 조르자 멜라니 이탈리아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간다는데 합의하면서 GCAP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