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샷 정확성 크게 떨어져 고전
비거리보다 정교한 샷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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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는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의 브레이든턴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막을 올린 파운더스 컵(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 등으로 1오버파 72타를 때렸다.
데뷔전이라는 부담감에 긴장한 탓인지 샷이 좋지 않았다. 특히 페어웨이 적중률이 28.5%에 그친 것이 뼈아팠다. 14번 중 4번밖에 페어웨이에 공을 안착시키지 못해 라운드 내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비거리는 267야드가 나왔고 그린적중률은 18번 중 13번을 성공시켜 72%로 평범했다.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퍼팅 역시 아직은 보완이 더 필요한 모습이었다. 이날 퍼팅 수는 32개였다. 현지에 바람이 강하게 분 탓도 있겠지만 모든 선수가 같은 조건이었기 때문에 변명의 여지는 없다.
이는 이날 공동 3위로 한국 선수로는 가장 좋았던 임진희(페어웨이 안착률 85.7%, 그린적중률 94.4%)와 대비된다. 임진희는 페어웨이를 두 번밖에 놓치지 않고 그린은 단 1번만 미스했다.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윤이나보다 20야드 이상 떨어졌음에도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작성해 우승 가능성을 키웠다.
임진희는 나란히 6언더파를 친 제니퍼 컵초(미국)와 나나 쾨르스츠 마센(덴마크)에 1타 뒤져 있다.
윤이나로서는 어떤 면에서 얻은 것이 많은 데뷔전 첫날 부진이다. LPGA에서 지속적인 생존을 위해서는 파워보다 세기가 다듬어져야 된다는 교훈을 첫날부터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
윤이나는 첫날 공동 72위권으로 떨어져 시작하게 됐다.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일본의 두 주자 야마시타 미유(3언더파 공동 12위)와 다케다 리오(2언더파 공동 22위)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하지만 조급할 필요는 없다.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본인 말처럼 데뷔전은 욕심 부리지 말고 자기 것을 시험하면서 보여주면 된다.
이날 윤이나는 전반 6번 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8번 홀(파5)과 9번 홀(파3) 연속 보기로 주춤했다. 후반 11번 홀(파3) 버디로 만회하기도 잠시 12번 홀(파4)과 14번 홀(파4)에서 또 보기를 범했다. 윤이나는 15번 홀(파3)에서 티샷을 핀 1.5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한 걸로 라운딩을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들은 지난주 개막전에 이어 또 한 번 상위권을 점령해 2연승 가능성을 키웠다. 임진희 뒤로 고진영, 이정은6, 이미향이 4언더파 67타로 공동 6위를 형성했다. 선두와는 불과 2타 차로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는 3언더파 68타로 뒤에 바짝 붙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