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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황금밭’ UAE 진출한 ‘샤크탱크’…핫한 스타트업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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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승인 : 2018. 11. 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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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의 스타트업 열풍을 타고 미국 스타트업 투자 리얼리티TV쇼 ‘샤크 탱크’ 중동판 ‘에쿼티 룸’이 방영을 시작했다. /두바이 상공회의소 트위터
아랍에미리트(UAE)가 중동 지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황금 밭’으로 떠오르고 있다. UAE는 지리적으로 중동·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유리한데다 소비력 있는 20~30대 인구 비중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스타트업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돼 있다는 점도 매리트다. 미국 지상파 방송국이 최근 UAE의 젊고 유망한 기업가들에 주목해 두바이에서 중동판 ‘샤크 탱크(Shark Tank)’ 방영을 시작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에 따른 것이다. 샤크 탱크는 실제 투자자와 스타트업 창업자가 만나는 리얼리티 투자 TV쇼.

미국 경제방송 CNBC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UAE 상업 중심지 두바이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소니픽쳐스 텔레비전과 MGM 텔레비전이 공동으로 샤크 탱크의 중동 버젼인 ‘에쿼티 룸’(Equity Room)의 파일럿(임시 편성 프로그램) 방송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성공한 사업가와 사업 경영에 노련한 투자자 5명 앞에서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설명하고 투자를 끌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에쿼티 룸 참가자 16명 가운데 일부는 그들이 원했던 규모의 자금을 투자받았고, 나머지는 수 십만달러를 투자받았다. 국적과 연령대가 다양한 창업자들이 출연해 전자상거래·데이터 수익화(Data Monetization) 모델·인공지능(AI) 등 다채로운 사업 아이템을 내놨다. AI 중심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아이템으로 들고 나온 참가자 아디트야 파머(24)는 50만 달러(5억6625만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UAE는 올해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이 발표한 ‘2018 IMD 국가 경쟁력지수’ 벤처캐피털(VC·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기업 또는 자본) 평가 부분에서 세계 5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엔 7위, 2017년엔 6위였다. 중동·북아프리카(MENA) 스타트업 투자 분석 업체 아랍넷(Arabnet)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스타트업들이 지난해 투자받은 6억5000만 달러(약 7361억원) 가운데 UAE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4억6500만 달러(약 5266억원)에 이른다.
에쿼티 룸의 패널 중 한 명인 두바이 소재 VC기업 ASA의 아리프 사이야드 최고경영자(CEO)는 “두바이가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펼칠 수 있는 최고의 생태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잇는 지리적 이점으로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몰리고 인구 통계학적으로도 생산가능 인구(15~64세)가 전체의 85%를 차지해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UAE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사고에서 벗어난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샤크 탱크는 실제 투자자와 스타트업 창업자가 만나는 리얼리티 투자 TV쇼로 매주 일요일 프라임타임에 시청자 약 1000만명이 즐겨보는 미국 ABC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전문가들은 중동판 샤크 탱크인 에쿼티 룸이 지역 스타트업 창업자들로 하여금 투자자들 앞에서 자신의 사업 아이템을 설명하고 혹독한 비평을 얻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기업가 정신을 업계 전반에 퍼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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