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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마운드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영건들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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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0. 05. 20. 11:25

미소짓는 NC 구창모<YONHAP NO-4946>
NC 구창모, 한화 김민우, KT 소형준 /연합
올 시즌 KBO리그 마운드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양현종(32·KIA)의 뒤를 이을 젊은 얼굴들이 시즌 초 마운드에서 힘을 내고 있다.

영건들은 올 시즌 각 구단에선 외국인투수들에 이은 토종 에이스 자리를 영건들이 꿰차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개막이 지연되면서 시간을 번 만큼 준비를 착실히 했다. 부상에 대비해 몸을 잘 만들었고, 자신만의 확실한 ‘주무기’를 장착해 타자와의 승부를 압도하고 있다.

NC 다이노스 구창모(23)는 시즌 초반 2차례 선발 등판에서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2승0패,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피안타 6개 볼넷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아 WHIP(이닝당 출루허용) 0.64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구창모의 주무기는 좌완이 던지는 150㎞ 힘있는 속구다. 이에 더해 낙차 큰 포크볼을 섞어 14이닝 동안 1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해 부상 등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횟수가 적었던 구창모는 올 시즌에는 아프지 않기 위해 시즌 전 착실히 몸을 만들었던 게 시즌 초반 위력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화 이글스 김민우(25)도 연이은 호투로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있다. 3경기(2경기 선발)에서 18.1이닝 동안 삼진을 19개를 뽑아내며 4점만 내줘 평균자책점 1.96의 호투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선발 2경기는 모두 7이닝을 책임지는 등 14이닝 1실점의 짠물피칭으로 선발 평균자책점은 0.64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 지원 부족과 불펜 난조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불운을 겪었다. 김민우는 캠프 동안 초고속 카메라, 랩소도 등을 통해 최적의 투구 조합을 찾았다. 속구와 포크볼의 피칭터널 공유구간이 길어 타자에게 구분이 어렵다는 점을 파악했고, 이를 강화시켰다. 이번 시즌 포크볼의 비율이 34.8%까지 늘었다. 한화는 김이환(20) 역시 2경기 선발로 나서서 11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64의 호투로 1승을 챙기는 등 젊은 투수들을 디딤돌삼아 지난해 무너졌던 토종 선발진을 재건 중이다.
올 시즌 최고의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는 KT 위즈 고졸 신인 소형준(19)도 선발 2승을 수확하며 캠프 전부터 그를 선발로 분류했던 이강철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2경기 11.1이닝으로 아직 긴 이닝을 던지지는 못하지만 평균자책점 3.18로 신인으로서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소형준은 지난 8일 1군 무대 데뷔전인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5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은 승리는 3연패의 늪에 빠졌던 팀을 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내 의미는 더욱 컸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영건들의 성장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올 시즌 이후 양현종까지 메이저리그로 떠나게 되면 도쿄올림픽에선 새 얼굴들이 자리를 메울 수 밖에 없다. 영건들의 성장해 12년 만에 돌아온 올림픽 야구에서 한국 야구를 다시 정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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