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스위스, 코로나 확산에도 스키장 개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01218010012032

글자크기

닫기

박수정 베른 통신원

승인 : 2020. 12. 18. 15:10

안전수칙 권고 통해 스키 관련 안전사고 발생 줄이기 위한 노력 실시
Virus Outbreak Switzerland Skiing <YONHAP NO-2210> (AP)
스위스 스키장을 찾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스키를 타고 있다. /제공 = 연합뉴스
스위스 사고예방위원회(사고위)는 스키 이용객들에게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성탄절과 연말 등 곧 다가올 겨울 휴가기간 동안 스키 이용객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고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사고위에 따르면 매년 약 6만5000여 명의 스위스 인들이 스키나 스노우보드를 타다가 부상을 입는다. 그 중 적어도 3500명의 사람들이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 일주일에 약 150명 꼴이다.

사고위는 △안전하고 올바른 장비를 사용할 것 (헬멧과 손목 보호대 반드시 착용)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지 말 것 △다른사람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할 것 △너무 빠른 속도로 타지 않을 것 △표지판과 표시를 잘 확인할 것 △리프트 사용규칙과 방법을 반드시 숙지하고 준수할 것 등을 당부했다.

스키장을 개장하는 스위스 각 주(州)에서도 스키 관련 부상사고를 막기 위해 다양한 계획을 준비 중이다. 발레주(州)는 약 100여 명의 실업자들을 고용해 스키장 내 안전수칙 준수를 위한 리조트 사용자 대상 인식개선 운동을 실시할 예정이다.
안전사고 예방 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주정부와 스키 리조트들은 관리방침을 세우고 있다. 스키 이용자들은 산악 열차 및 케이블카와 같은 폐쇄 공간뿐만 아니라 야외 리프트 탑승 시와 줄을 서고 대기 중일 때에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환기를 위해 케이블카의 창문은 열어둔 채 운영하며, 사전 예약은 필수다.

스위스 스키리조트 중 하나인 ‘레 포흐트 뒤 솔레이(Les Portes du Soleil)’는 슬로프에 허용되는 사용자 수에 할당량을 설정하는 쿼터제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라우뷘덴주에서는 리조트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코로나19 진단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스위스 스키 리프트 연합회(SSLA)는 이용자들에게 미리 온라인으로 리프트 이용티켓을 구매할 것을 권고했다.

△ 스키장은 봉쇄 예외, 스위스 안팎으로 큰 비난

인구 10만명 당 최대 7000명이 넘는 확진자 비율을 기록하며 유럽 내에서도 심각한 수준인 스위스는 지난 4일, 스키장을 폐쇄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스키장이 ‘야외활동’이라는 이유였다. 이 결정은 스위스의 전국적인 부분 봉쇄를 논의하던 시점에서 큰 논쟁거리가 됐다. 봉쇄 명령에 눈물을 머금고 영업을 중단한 일부 소상공인들은 “사람이 몰리는 것은 스키장도 마찬가지” 라면서 “음식과 술을 제공하는 리조트들은 개장하면서 왜 리조트 밖의 레스토랑과 바는 영업을 중단해야 하냐”며 불만을 표출했다.

반면 일부 시민들은 “스위스는 스키의 나라이고, 스키장마저 가지 못하게 막는 것은 우리의 영혼을 짓밟는 일”이라며 스키장 개장을 반겼다. 스위스 남서부 제르마트 리조트의 마티아스 이모베르도프대변인은 “봉쇄로 인해 집에만 머물러야 하는 국민들에게 산으로 나가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신체적 활동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HEALTH-CORONAVIRUS/AUSTRIA <YONHAP NO-5972> (REUTERS)
코로나19로 폐쇄된 오스트리아 동남부에 위치한 슈타이어마르크 주의 한 스키장. /제공 = 연합뉴스
스위스의 스키장 개장을 놓고 이웃나라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알프스 산맥을 둘러싼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스키 리조트를 최소 한 달간 폐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스위스인포의 보도에 따르면 이웃국가들은 “겨울 관광 수입에 눈이 멀었다”, “이기적인 결정”이라며 스위스 정부를 비난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총리는 직접 스위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알랭 베르세 스위스 보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스위스인들을 위한 결정으로 내수관광의 목적일 뿐”이라고 언급했다.
박수정 베른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