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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4·15 태양절 앞두고 내부 결속 강화, 도발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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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현빈 기자

승인 : 2021. 04. 05. 18:30

군중대회 준비하며 '내부 결속' 강화
탄도미사일 발사 후 열흘 간 잠잠
"강대강 원칙 내세워 언제든 미사일 시험 발사 가능"
김정은, 평양 주택건설 현장 또 시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평양 시내 보통강 강변의 주택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북한이 태양절(4월 15일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각종 군중대회를 준비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바이든 미국 새 행정부가 대북정책을 최종 검토하고 있어 태양절을 계기로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무력 도발에 나설지 초미의 관심사다.

북한 노동신문은 4일 김일성 주석에 대한 그리움을 호소하는 기사들을 연달아 싣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을 강조했다. 신문은 “날이 가고 세월이 흐를수록 더해만 가는 것이 어버이 수령님에 대한 우리 인민의 그리움”이라며 안주군, 온천군 등을 찾은 김 주석에 대한 일화를 전했다.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김 위원장은 ‘이민위천(백성을 하늘 같이 소중히 여김)’을 강조한 김 주석의 행보를 따라 내부 결속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태양절을 민족 최대의 명절로 기념하고 있어 대규모 군중대회를 준비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 평양에서는 5일부터 ‘태양절 경축 전국도대항군중체육대회-2021’이 시작됐다. 태양절 즈음 열리는 열병식 규모를 키워 핵전력을 과시할지도 주목된다.

신문은 5일 6차 당세포 비서대회 참가자들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참배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태양절 즈음 당세포 조직을 강화하면서 내부 결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 세포는 5~30명으로 꾸려진 노동당 최말단 조직으로 당세포 비서는 조직의 책임자로 통한다.
북한은 지난달 25일 탄도미사일 발사 후 열흘이 넘도록 대외적으로는 특별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거의 끝난 시점에서 최종 발표를 지켜보며 대외 메시지와 행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지난 1월 8차 당대회에서 대화의 시작은 한·미의 태도에 달려 있다는 ‘조건’을 제시한 만큼 최종적인 대북정책 기조에 따라 도발을 재개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연구센터장은 이날 아시아투데이와의 통화에서 “북한은 핵무기의 소형화·경량화를 위한 실험은 물론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전력 완성을 위한 시험 발사에 대한 수요가 분명히 있다”고 진단했다. 문 센터장은 “‘선대선 강대강’ 원칙을 내밀며 미국의 대북정책 발표에 따라 혹은 내부 결속을 위한 명분을 내세워 언제든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천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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