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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대학생, 세계 기억력 대회에서 우승...천 글자를 15분 안에 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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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희 밀라노 통신원

승인 : 2021. 08. 26. 07:30

자신은 수학 천재가 아니며, 루빅스 큐브를 가지고 놀다가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을 깨닫고
17세부터 본격적으로 기억력 향상 훈련을 하였슴. 하루 평균 3시간씩 훈련.
이번 우승은 타고난 기억력보다는 '기억
안드레아 무찌
전 세계 기억력 대회 우승자인 안드레아 무찌.출처=안드레아 블로그 갈무리
이탈리아의 22세 평범한 대학생이 세계 기억력 대회에서 우승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와 여러 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로마 출신의 안드레아 무찌가 아시아 오픈 기억력 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전 세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대학에서 경영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카드 35개 세트 (1829개 카드)를 1시간, 455개의 이미지를 5분, 1122개의 글자를 15분 만에 외우는 엄청난 기억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번 대회가 원래 중국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해 세계 각국에 있는 참가자들이 집에서 온라인으로 참가했다고 했다. 현지와의 시차 때문에 준결승을 새벽 3시, 결승을 오전 9시에 치르는 바람에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안드레아는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수학 천재가 아니며, 자신의 특별한 능력은 훈련에 의해 후천적으로 향상된 것이라고 했다. 17세 때 우연히 루빅스 큐브를 가지고 놀다가, 자신의 기억력이 좋아지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흥미를 느끼기 시작해 본격적으로 기억력 향상 기술을 연구했다. 하루에 적게는 30분 많게는 3시간씩 연습을 거듭했다. 그는 특별한 코스를 밟지는 않았고 독학으로 방법을 터득했다고 했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학교 다닐 때 성적이 더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하며, 다행히 수능 때는 이를 이용해 공부를 쉽게 했다며 그는 웃었다.
그는 블로그에 여러 방법을 밝혔지만 대표적인 방법은 이것이다. 우리는 단순한 이름이나 숫자 등을 오래 기억하지는 못 한다. 하지만 새로운 집에 들어갔을 때 이내 곧 각 방과 화장실의 위치, 가구 배치 등은 금방 익숙하게 머릿속에 저장하게 된다. 이를 적용해 ‘기억의 궁전’이라는 방법이 나왔다. 이는 그가 고안한 것은 아니며 고대 로마 시대부터 내려오던 암기법이라고 한다. 머릿속에 거실이나 침실 등의 방을 하나 상상하고 내가 그 방을 따라 이동하며 방 이곳저곳에 외워야 할 정보들을 배치한다.

예를 들어 장에 가서 사야 할 물건들이 대파라면 대파는 책상 위, 우유라면 침대 위에 둔다. 중요한 것은 동선의 순서대로 배치를 하는 것이다. 나중에 마트에 가서 기억을 해야 할 때는 아까 상상했던 방을 떠올리며 처음 설정했던 순서대로 장소를 이동하면서 물건들을 기억해내는 것이다. 이때 상상은 평소와는 다른 특별한 것이 더 도움이 된다. 식품을 주로 이용하는 부엌 대신 침실로 설정한 이유이다. 새로운 정보를 기존 정보에 결합한 다음 단순 암기가 아닌 시각화를 통한 떠올리는 것이 이 방법의 핵심이다.

정덕희 밀라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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