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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결항에 무한 대기…인력 부족에 ‘업무마비’ 혼란 빠진 독일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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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승인 : 2022. 07. 03. 09:10

프랑크푸르트공항
독일 허브 공항들이 심각한 공항인력부족 문제로 인한 마비 상태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사진=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극단적인 인력 부족 문제에 직면한 독일 공항이 운영이 마비되는 수준의 혼란 상태에 빠졌다.

독일 공영방송 ARD는 1일(현지시간) 공항 직원 부족문제가 극단적으로 치닫는 상황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 시즌과 맞물리면서 항공편 결항과 공항내 수속·수하물 처리 및 보안 검색대 마비 상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력 부족문제는 기내뿐 아니라 지상 근무직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심각한 상태다. 독일 경제연구소(IW)의 연구에 따르면 현재 독일 공항 전반에서 약 7200명의 숙련된 항공 근로자가 사라진 상태다. IW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항공산업이 정체를 겪었던 시기인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항공 서비스 직원 6000여 명과 항공교통기술 분야의 지상 직원 1200명이 직장을 떠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루프트한자는 인력 부족을 이유로 푸랑크푸르트와 뮌헨 등 허브 공항에서 약 8만 편의 항공편 중 앞서 900편의 항공편을 취소한데 이어 2200편의 항공편을 추가로 취소하기로 했으며 비행 시간에도 계속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인력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항공교통업계는 빠른 해결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이다. 카스텐 스포르 루프트한자 최고경영자(CEO)는 공개 서한을 통해 항공 고객에 대한 사과를 전하는 동시에 “정직하게 밝 앞으로 몇 주 동안 상황이 거의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독일 항공 업계는 유럽에서만 수천명의 신규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인력 충원은 다가오는 겨울에서야 안정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연방정부는 독일 공항이 겪고 있는 혼란을 완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볼커 비싱 연방교통부 장관과 후베르투스 하일 노동부 장관, 낸시 페이저 내무장관은 베를린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해외에서 파견될 수 있는 숙련된 공항인력을 단기 고용 형태로 받아들여 수하물 처리 및 보안검색대에 투입해야 한다”며 노동법과 거주법도 완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각 부처 장관들은 비유럽연합 출신의 항공 인력들이 가능한 한 빨리 거주 및 취업 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처리할 수 있도록 부서 간 실무 그룹을 구성했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타협은 없어야 하며 모든 해외인력들은 동일한 기준의 노동 및 체류 적합성 평가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일 노동부 장관은 항공사들에 현재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국가는 항공사와 공항 운영자에게 막대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현장 직원을 기약없이 해고하거나 단축 근로 수당을 늘리지 않았다”며 “이러한 항공사들의 무책임한 조치로 인해 많은 직원들이 자진 사임하거나 이직을 결심한 것이 현재 공항이 겪은 혼란의 원인 중 하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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