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가스위기 심화되는 獨…공급 차질에 보일러 수십만 대 ‘잠금’ 우려까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20704010001042

글자크기

닫기

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승인 : 2022. 07. 04. 10:23

노르트 스트림
독일 루브민의 노르트 스트림 2 가스관. /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독일 내에서는 가스 부족 시 지역별 ‘분배 문제’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독일 뉴스전문채널 ntv는 3일(현지시간) 독일 공급망 규제기관인 독일연방네트워크(Bundesnetzagentur)의 보고서를 인용해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경우 독일 내 가스 보유량 안에서 지역별로 공급량을 분배하는 과정 중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연방네트워크에 따르면 현재 독일은 이미 한 차례 러시아 가스 공급량이 줄어들은 상태이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전반적인 가스 흐름이 어느정도 고르게 분포돼 있다.

클라우스 뮐러 독일연방네트워크 회장은 “불공평한 지역별 ‘가스 분배’가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가스 분배가 남부 지역까지 안정적으로 공평하게 흘러갈 수 있도록 독일에서 가장 큰 작센 지역의 가스 저장시설뿐 아니라 바이에른에 위치한 저장시설도 집중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뮐러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독일의 가스공급 시스템은 한 지역의 가스망 압력이 특정 최소값 아래로 떨어지는 순간 수십만 개의 달하는 가스 보일러의 퓨즈가 갑자기 작동해 보일러 가동이 잠기게 된다. 이 경우 모든 공공시설뿐 아니라 상업시설 및 일반가정의 가스보일러 시스템이 모두 영향을 받게 된다.

가스보일러 퓨즈가 가동된 해당 지역에 가스공급 시스템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보일러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직접 수동으로 잠금을 해제해야만 가능하다.

독일연방네트워크측은 현재 숙련된 관련 전문가가 매우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십만 개에 달하는 보일러 잠금을 해제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문제가 도미노 식으로 이어지는 상황도 배제하지 않고 대처 방안을 세우고 있다.

독일연방네트워크는 일정 지역에 분배 공급량이 떨어지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이전에 발 빠르게 가스 배급제로 전환하고 우선 산업계에 소비 감소를 명령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뮐러 회장은 난방 시즌이 시작되기까지 1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그 이전까지 최소 기준 이상의 가스 보유량이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난방 시즌 동안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독일 국민들에게 에너지, 특히 가스 소비를 최대한 줄이고 지금부터 서둘러 가스 보일러와 난방용 라디에이터 기능성을 점검하고 수리해 낭비되는 가스가 없도록 대비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는 이달 11일부터 3주간 ’정기 점검’을 이유로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 로베르트 하벡 독일 부총리 겸 경제·기후보호부 장관은 러시아가 예고한 기간 이후에 가스관 재개를 하지 않을 가능성을 언급하고 추가적인 가스 공급 중단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주령 하이델베르크 통신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