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사설] 이재명 대표, 대국민사과가 먼저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112010006883

글자크기

닫기

 

승인 : 2023. 01. 12. 18:2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출두 이틀 만에 신년 기자회견을 열었다. 제1야당 대표가 신년에 기자회견을 통해 야당의 국정 철학과 정책방향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12일 기자회견은 윤석열 정부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자신을 변호하는 데 급급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폭력적 국정', '야당 말살 책동', '정적 죽이기'라는 표현을 썼다. 야당을 함부로 건드리지 말라는 협박처럼 들렸다. 신년 기자회견이 기자들의 자유질문 형식을 갖췄지만, 준비한 입장만 되풀이할 뿐 정진상 등 측근들의 구속과 대장동 특혜 의혹 등 본인과 관련된 민감한 문제들은 답변을 피해갔다.

이 대표의 분신 역할을 했던 김용, 정진상씨 구속에 대한 이 대표의 답변은 국민들의 귀를 의심하게 했다. 이 대표는 "구속영장은 검찰이 청구한 것이지만 판단은 법원이 한 것 아니냐"는 기자 질문에 "사법부의 판단은 검찰이 제시한 자료를 가지고 하는 것"이라며 법원의 역할마저 부인했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측근 구속에 대해서는 유감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사실상 이를 거부한 셈이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때 "100% 폐지"를 주장했던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에 대해서도 입장을 바꿨다. "검찰이 적법하게 권한을 행사한다면 당연히 수용하겠지만"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검찰이 권한을 적법하게 사용했는지 여부는 법원 판결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피고인 신분의 정치인이 본인의 구속을 막기 위해 '방탄 국회'를 열어두고, 검찰의 권한 적법성을 운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준비한 신년회에는 참석하지 않고, 기자들 앞에서 둘만의 양자회담을 거듭 요구했다. 이는 거대야당 대표의 오만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고 난 후 가진 기자회견이기에 대국민사과가 먼저였을 것이다.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