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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열패 이커머스] 영업손실 개선한 컬리, IPO 재도전까지 “부피, 수익성 동시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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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연 기자

승인 : 2023. 06. 20. 17:12

① 컬리
창원·평택 물류센터 오픈 등 확대
새벽배송 확장·뷰티컬리에 정조준
basic_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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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의 1분기 보고서가 공시됐다. 컬리가 분기보고서를 올린 건 처음이다. 기존에는 지난해 실적을 공시하는 사업보고서만 공시하면 됐지만, 그동안 주주가 500명을 넘기면서 분기보고서도 공시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다.

기업공개(IPO)까지 미룬 직후의 컬리 실적은 업계에서도 관심사였다. 결과적으로 컬리는 1분기에 적자를 개선하면서 나름대로는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언젠가 IPO를 재추진해야 하는 컬리로서는 재무제표를 개선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셈이다.

그러나 갈 길이 만만치 않다. 컬리의 승부처는 새벽배송 확장과 신사업 뷰티컬리다. 새벽배송 경쟁자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적재적소의 투자를 통해 우위를 점하고, 신사업인 뷰티컬리에서는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 컬리는 올해 창원과 평택에 물류센터를 오픈하는 등 부피를 키우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비용 발생은 줄이는 노력도 더한다는 계획이다.

20일 컬리에 따르면 이달 중 평택에 약 2만5000평 크기로 개장하는 물류센터는 컬리 물류 센터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남부와 충청권 일부 지역 배송을 담당한다. 앞서 4월에는 총 8개층 규모로 경남 창원에 동남권 물류센터를 운영 개시하면서 비수도권까지 물류 네트워크를 적극 확장 중이다.
새벽배송은 그간 여러 경쟁자들이 있었으나 롯데와 BGF리테일이 높은 비용 구조를 이유로 사업을 중단해 현재는 컬리와 쿠팡, SSG닷컴 등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컬리로서는 경쟁자는 줄었지만 앞서 중도 사업을 중단한 업체들의 이유였던 고비용 문제를 더 많은 소비자로 해결해야 하는 셈이다.

새벽배송 확장을 위한 물류센터 같은 대형 투자와 함께 자본 확충과 비용 절감도 진행 중이다.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컬리는 이 기간 포장비를 지난해보다 11% 줄인 146억원을 썼고, 광고선전비는 83억원으로 같은 기간 36.5% 줄였다. 판매비와 관리비 총합 역시 1814억원으로 6.8% 줄였다.

상장이 미뤄진 대신 컬리는 유상증자를 택했다. 지난 5월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아스펙스캐피탈 등 기존 투자자로부터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1200억원을 추가 투자 유치했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1조원을 넘겼다.

이커머스 전체적으로 재무구조가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가운데 컬리도 예외는 아닌 만큼 건전한 재무제표 만들기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 점에서 뷰티컬리라는 신사업이 수익성에 도움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뷰티컬리는 지난해 11월에 론칭했으며, 이후 화장품 관련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뷰티컬리의 평균 판매가격은 마켓컬리에 비해 3배 높다"면서 "물류 및 배송 생산성도 높아 컬리의 전체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럭셔리 브랜드를 비롯해 경쟁력 있는 중소 기업 브랜드, 호텔 스파 등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에스테틱 브랜드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노력은 추후 IPO 재추진 과정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데 작용해야 한다.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컬리의 유상증자 규모를 통해 단순 계산한 기업가치는 2조9000억원 수준이다.

컬리 관계자는 "올해 매출성장과 함께 비용 효율화 및 수익성 개선 작업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예정이며,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는 "컬리가 새벽배송을 이어가려면 더 많은 기술 투자가 있어야 한다"면서 "혁신 배송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위한 투자 여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컬리의 강점인 브랜드 가치를 이제는 오프라인에서 활용할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안테나숍과 같은 매장을 운영하고 이 모델이 확장하게 되면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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