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서방, 장거리 드론 생산 지원으로 우크라, 러 본토 공격 능력 향상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3010012837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4. 10. 23. 12:45

미, 우크라 장거리 드론 생산에 8억달러 지원
러 본토 공격용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용 대안
우크라산 무기 생산 모금 운동에 덴마크·캐나다·네덜란드·미국 참여
젤렌스키 오스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우크라 대통령실 공보국 제공·AP·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드론으로 러시아를 공격할 수 있도록 8억달러(1조1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같이 전하고, 이 지원금은 장거리 드론을 제조하는 데 사용하는 데, 이는 우크라이나의 무기 생산과 장거리 전력에 대한 미국의 첫번째 지출에 불과하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날 평가했다고 알렸다.

◇ 미, 우크라 장거리 드론 생산에 8억달러 지원...러 본토 공격용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용 대안

우크라이나는 미국산이 아닌 자국산 무기를 구매하고, 자국산 무기로 독자적인 방식으로 전쟁을 치를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려고 해왔는데, 미국의 정책이 변화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오랜 기간 숙원이 이뤄진 것이라고 NYT는 해석했다.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드론 생산을 지원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할 수 없도록 한 서방 지원 미사일에 대한 제한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해 왔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일종의 보상이 될 수 있다고 NYT는 평가했다.

UKRAINE-CRISIS/USA-AUSTIN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왼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우크라에 610억달러 지원 미, 자금 우크라 직접 지원 대신 미국산 무기 지원
우크라산 무기 생산 '제조의 자유' 운동에 덴마크·캐나다·네덜란드·미국 등 참여

이번 결정은 서방의 전술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전면적인 침공 이후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610억달러(84조3700억원) 이상의 안보 원조를 제공했다. 하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자금을 직접 주지 않고, 미국 기업을 지원해 원조가 우크라이나 정부의 부패를 초래하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해 왔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자국산 무기 생산을 위해 100억달러(13조8300억원) 모금을 목표로 '제조의 자유'라는 캠페인을 전개했고, 덴마크 정부가 4월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산 무기를 구매하는 데 약 2850만달러(394억원)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캐나다와 네덜란드 정부가 뒤따랐고, 이번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에 서명한 것이다.

UKRAINE-CRISIS/USA-AUSTIN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왼쪽)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회의를 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 우크라 장거리 드론, 탄약고·연료 벙커 등 러 보급 능력 약화...최근 수일간 러 탄약 10만t 폭파

드론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 능력에 핵심이다.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가 방위 산업에 40억달러(5조53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키이우를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장거리 드론으로 1609km 이상 떨어진 곳을 타격할 수 있고, 이미 러시아 내 군사 시설 200여 곳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서방 관리들은 지난달 말 러시아 서부 토로페츠 인근의 탄약고를 파괴한 것이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사용해 탄약고·연료 벙커·지휘소 등 러시아의 전반적인 보급 능력을 성공적으로 공격한 사례 중 하나로 최근 높이 평가했다고 NYT는 전했다.

특히 지난달 18일 첫번째 자살(one-way) 드론 공격은 진도 2.7의 폭발을 일으켰고, 거의 6.4km 인근 지역이 화염에 휩싸일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수일 동안 드론 공격으로 약 10만t의 탄약을 폭발시켰는데, 이는 러시아와 북한 지원 탄약의 가장 큰 피해라고 관리들이 평가했다고 NYT는 알렸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