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층간소음 확 줄인다… 건설사들, 신기술·특화구조 개발 사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025010014096

글자크기

닫기

전원준 기자

승인 : 2024. 10. 24. 17:52

주택 수요자 니즈 맞추고 규제 대비
DL이앤씨 아파트에 12개 특허기술
우미건설은 바닥, 현대ENG는 천장
고성능 방음소재·특화구조 등 적용
아파트 층간소음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건설사들이 이를 해결하려고 관련 기술과 특화 구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층간소음 규제에 대비하면서 높아진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움직임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자체 개발한 '디 사일런트(D-Silent)' 바닥구조를 최근 인천 서구 'e편한세상 검단 웰카운티' 아파트 현장에 처음 적용했다. 이 구조에는 고성능 크랙 방지용 특수몰탈과 이중 공기층 바닥 완충재, 진동 방지용 콘크리트 슬래브 등 12개의 소음저감 특허 기술력이 집약됐다. 가정용 에어컨의 저소음 작동모드 41~43데시벨(㏈)과 비슷한 수준의 소음차단 성능이 구현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견 건설사 우미건설도 두산건설·유진기업과 함께 '고점탄성 모르타르를 사용한 바닥구조'를 개발했다. 기존 바닥구조는 콘크리트 슬래브·완충재·경량기포 콘크리트·난방배관·마감 모르타르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경량기포 콘크리트를 고점탄성 모르타르로 대체해 하중을 키우는 것이다. 이를 통해 바닥충격음을 8~1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우미건설은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구조를 천장에 시공하는 이른바 '천장형 차음 구조'를 건설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기존의 바닥형 차음 구조와 달리 천장에 층간소음 저감 구조를 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천장형 고성능 방음 소재 제작 전문기업 제이제이엔에스가 개발한 메타물질을 활용했다.
위층 바닥 하부에는 고체 전달음을 줄이는 방음소재를, 천장 바로 위에는 공기 전달음을 차단하는 방음소재를 각각 적용한다. 아울러 '다중 반공진 모드 기술'을 활용해 중량 충격음대 주파수의 소음을 차단함으로써, 최대 4㏈의 소음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주민 간 갈등이 급증한 데 따라 입주민들 사이에 '층간소음 저감'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이들 건설사가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특화 구조를 잇달아 선보이는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조사 결과 층간소음 갈등으로 인한 전화 상담 서비스 신청 건수는 2012년 8795건에서 2023년 3만6435건으로 4배 넘게 늘었다. 전화 상담으로 갈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뤄지는 방문 상담 및 소음측정 서비스 신청 건수도 같은 기간 1829건에서 7769건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층간소음 관련 분쟁 조정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층간소음 분쟁조정 현황'에 따르면 층간소음 분쟁 조정 평균 소요 기간은 약 70일에 달했다. 조정 절차 개시 조정안을 제시해야 하는 기간인 30일보다 2배 이상 오래 걸리는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거 트렌드가 아파트 위주로 변화하면서 아파트 세대 간 층간소음 문제도 급증하는 분위기"라며 "건설업계 내부에선 주택 수요자 '니즈' 충족 및 상품성 확보 차원에서 층간소음 저감 신기술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