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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에…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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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름 기자

승인 : 2024. 11. 04. 13:50

부동산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대출 규제 영향으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연합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대출 규제 영향으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은 서울 평균보다 낮은 반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낙찰가율은 치솟고 있다.

4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노도강 아파트 낙찰가율은 86.1%로 전월(86%)과 비슷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3구 아파트 낙찰가율은 106%로 전월 대비 6%포인트(p) 올라 올해 월별 기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10건 중 8건이 강남3구 물건이었다.

강남3구 아파트가 비싼 가격에 팔리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도 올랐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97%로 전월(94.3%)보다 2.7 포인트(p) 상승했다. 2022년 6월(낙찰가율 110%) 이후 가장 높았다.

강남3구보다 낙찰 경쟁이 치열했던 노도강 아파트도 낙찰가율은 높지 않았다. 지난달 낙찰된 도봉구 쌍문동 한양아파트의 경우 응찰자가 18명이나 몰렸지만 낙찰가율은 84%에 그쳤다. 감정가가 3억8200만원이었는데 3억1900만원에 매각됐다.
하지만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 아파트는 감정가보다 5억7600만원 비싼 25억2600만원에 낙찰됐다. 이로써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위에 올랐다. 응찰자는 9명으로, 도봉구 쌍문동 한양아파트의 절반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이 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노도강 낙찰가율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남3구는 집값이 상대적으로 비싸 대출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낙찰가율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가 시행되면서 대출 한도가 축소되고 가산금리 상승으로 인해 대출 금리도 높은 상황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강남3구의 경우 대출 규제에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매매가격도 비싸 낙찰가가 오르고 있다"며 "대출 규제로 서울에서도 당분간 지역별 아파트 경매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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