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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 부는 연말 인사 칼바람…불황 맞선 조직 쇄신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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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4. 11. 11. 14:29

DL이앤씨·SK에코플랜트, 10월 정기 인사 단행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 등도 임원 인사 앞둬
대우건설, 최근 새 대표에 김보현 부사장 내정…대규모 개편 이뤄질지 주목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전경./연합뉴스
연말을 앞두고 건설업계에 인사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건설원가 상승·고금리 여파로 인해 지속되고 있는 건설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대형 건설사들이 조직 개편 작업에 한창이다. DL이앤씨는 지난달 그룹 차원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6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작년 12월 9명의 임원을 새로 뽑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사 시기가 빨라지고 규모도 줄어든 것이다. 지난 3월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진행한 비정기 인사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인사다.

SK에코플랜트도 같은 달 17일 조직 개편을 통해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총 임원 66명 중 17명과의 계약을 해제하고, 신규 임원 1명을 승진시켰다. 반도체 시장 성장에 발맞춰 반도체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신설하는 등 회사의 수익성·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연말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의 임원 인사가 계획돼 있다. 단, GS건설의 경우 지난해 허윤홍 대표의 취임으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임원 인사를 진행한 만큼, 올해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GS건설을 제외한 이들 대형사 모두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부진한 실정이다. 회사별로 △삼성물산 건설부문 8969억→8560억원 △현대건설 6409억→5125억원 △대우건설 5846억→2819억원 등으로 줄었다. 이렇다 보니 임원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대우건설의 인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새 사령탑에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 김보현 총괄부사장이 내정되면서 이른바 '오너가(家)' 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예고돼서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GS건설과 유사하게 대규모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올해에도 건설경기 침체가 여전한 만큼, 건설업계 내에서 수익성 강화를 위한 '조직 슬림화' 등 체질 개선 노력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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