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세계경영 포스코②] 중국發 철강 공급과잉, 품질로 ‘제철보국’ 잇는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1124010011990

글자크기

닫기

이지선 기자

승인 : 2024. 11. 24. 16:16

포스코, 고품질 제품 경쟁력 '세계 우위'
저가재 생산 "경쟁력 없다" 판단
공장 및 해외 법인 개편 흐름 지속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포항제철소 4고로 풍구에 화입을 하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보수를 마친 포항제철소 4고로 풍구에 화입을 하고 있다./포스코
"포항제철소가 멈췄을 때, 밀려드는 수출 주문에도 공장을 못 돌릴 뻔 했습니다"

국내 한 제조기업 생산 담당자가 지난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가동을 멈췄을 때를 떠올리며 한 말이다. 특히 포스코가 생산하는 품질에 버금가는 제품도 쉽게 찾을 수 없었다고도 덧붙였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강, 포스코만의 고부가가치를 담은 철강재는 우리 제조업계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낸다.

다만 중국산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등 철강 업황 다운사이클이 길어져, 지금은 '조정'이 필요한 때라는 판단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일부 공장을 폐쇄하면서 시황 악화에 대비하는 한편, 과감한 투자로 미래를 그려 나가고 있다. 특히 숙원이었던 인도 진출로 신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탄소중립을 위한 미래 철강인 수소환원제철 생산을 위한 여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공장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50년 넘게 가동된 포항 1제강공장을 폐쇄한데 이어 약 46년을 가동한 1선재공장도 폐쇄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최근 글로벌 철강공급 과잉현상의 지속, 해외 저가 철강재의 공세, 설비 노후화 등의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공장뿐만 아니라 해외 법인들도 정리 작업을 추진하면서다.

최근까지도 저가재는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들이 대규모로 시장에 풀린 상황이다. 포스코는 저가재 가격중심 시장 비중을 축소하는 한편,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러한 투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이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전에는 소재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영역을 넓혔다면, 장 회장은 철강 본원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다. 취임하면서도 장 회장은 철강 사업의 초격차 경쟁 우위를 회복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과감한 기술 혁신 투자와 고품질 제품 생산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철강 부문에 29조원 수준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탄소중립 시대에 필수적인 수소환원제철은 한창 투자가 필요한 부문이다. 포스코는 기존 파이넥스 설비를 활용한 수소환원제철 설비, 하이렉스(HyRex)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전기로 신설 등으로 저탄소 생산 체제로의 전환을 지속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하이퍼 NO)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설비를 증설하면서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당 제품은 친환경차와 고급가전 등에 주로 쓰이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선제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로 개수 및 제강, 압연 설비 복원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법인도 수익성을 중심으로 재편을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 중국법인의 스테인리스강 공장 법인 장가항불수강 매각을 검토하는 한편, 신성장시장으로 분류되는 인도에는 일관제철소 설립을 추진하는 등이다.

인도 JSW그룹과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에서 상공정에 진출하며, 리스크도 덜었다. 고급강 위주의 하공정 수요가 확보돼있고, 저가 원료 조달도 용이한 데다 인도 시장에서의 철강 소비량 자체도 늘어날 전망 이어서다.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고, 보호무역주의도 강화될 조짐이 보이는 만큼 견조한 성장세를 가진 인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면서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지선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