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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기자의 스포츠人] 에드가 실바 “대구FC는 제2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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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 선임 기자

승인 : 2024. 12. 05. 10:25

프로축구 1부리그 잔류 견인...'대구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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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의 에드가 실바(37)./ 사진=장원재 선임기자
에드가 실바(37)는 대구의 별이다. 팬들은 세징야와 그를 합쳐 '세드가'라고 부른다. 두 선수의 비중이 절대적이기에, 동상을 세워줘야 한다는 농반진반의 이야기도 꾸준히 나온다. 지난 1일 충남 아산과의 승강전 2차전에서 승리, 극적으로 1부리그 잔류를 이끈 것도 1차전 2골의 세드가와 2차전 1골의 에드가였다.

- 잔류를 축하한다.

"감사하다."

- 언제 승리를 확신했나.

"종료 순간까지 확신하지 못했다. 끝까지 안심할 수 없었다. 종료 휘슬이 울리고서야 비로소 이겼다는 실감이 났다."

- 충남 아산은 어떤 팀이었나.

"정말 강팀이었다. 1차전 1-4까지 우리가 밀렸을 때 다들 강등당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진정한 스포츠맨이고 우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 2차전 감각적인 백힐로 골을 넣었다. 대구가 2-0, 합계 5-4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골이었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평소 그런 식의 볼 처리 훈련을 한다. 훈련이 없었다면 그렇게 멋진 골을 넣지 못했을 것이다."

-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이번 플레이오프 두 경기다. 가장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지면 다음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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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인터뷰하는 에드가 실바./ 사진=장원재 선임기자
- 다음 시즌 계획은.

"1월이 생일이라 시즌 전 만 38세가 된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체력이 허락하는 한 그리고 팀이 나를 필요로 하는 한 현역으로 활동하고 싶다."
(경기 후 기자 회견에서 대구FC 박창현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세징야와 에드가가 꼭 필요하다고 콕 집어서 언급했다.)

- 지난 여름, 복수의 구단에서 이적 및 다년계약 제의가 있었다.

"에이전트에게 들어서 알고 있다.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사실에 깊이 감사한다."

-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벌써 일곱 시즌을 보냈다."

- 가장 처음 말을 건넨 한국 선수는.

"대구가 아니라 카타르 알두하일SC(2017.4~6)에서 잠깐 뛸 때 같은 팀에 남태희 선수가 있었다. 카타르에서만 총 10년을 뛴 '카타르의 메시'다."

- 에드가가 생각하는 대구 FC란.

"제2의 고향이다. 저는 10대 후반부터 8개국 12팀에서 뛰었다. 그 중 대구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팀이다."

- 2022년 3월 아킬레스건 파열로 대구를 떠났다. 재활에 1년 가까이 걸릴 수도 있는 큰 부상이었다.

"3월 15일 일 AFC 챔피언스 리그 플레이오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였다. 한때 제가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시즌 초이기도 해서, 팀에 피해를 끼칠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 보유권 한 장을 저 때문에 낭비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 눈물의 이별 영상이 유튜브에 남아 있다.

"클럽 하우스를 떠날 때 목발 짚은 저한테 모든 선수들이 다가와서 안아줬다.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 팬들도 울었다.

"대구FC 팬스토어 앞에서 팬들이 송별회를 열어줬다. 제 득점장면 영상을 모아서 보여주며 '안녕은 영원한 헤어짐이 아니겠지요~'라는 노래를 수백 명이 다같이 불러줬다. 통역에게 가사 뜻을 전해 듣고 펑펑 울었다."

- 2023년 시즌을 앞두고 대구로 복귀했다.

"고향에서 열심히 재활했다. 몸이 올라왔다고 했더니 고맙게도 대구에서 재입단 제의를 해주셨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바로 계약서에 사인하고 비행기 탔다."

- 2023년에도 34경기 출장에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대구 스타디움으로 돌아온 첫날, 관중들의 함성을 잊을 수 없다. 등번호 9번도 다시 받았는데, '보고 싶었어요', '다시 와줘서 고마워'라는 플랜카드를 보고 울면서 뛰었다. 고맙고 좋아서다. 복귀 첫골 넣었더니 저보다 동료 선수들이 더 신나 하더라. 대구는 제 인생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곳이다."

▲ 에드가 실바는...
브라질 상파울루주 태생의 오른발잡이 장신 스트라이커다. 키 191cm에 체중 87kg. 2006~2007년 브라질 U-20 대표팀으로 6경기에 출전, 1골을 넣었다. 프로 경력은 조인빌리 EC(브라질·2005~2006), 상파울루FC(브라질·2006), SC 베이라미르(브라질·2007), FC 포르투(포루투갈·2007), 코임브라 OAF(포르투갈·2008/임대), FK 크르베나 즈베즈다(2008/임대), CR 바스쿠 다 가마(브라질·2009~2010), CD 나시오날(포르투갈 2009~2010/임대), 빅토리아 기마랑스(포르투갈·2010~2012), 알 샤밥(UAE·2012~2015), 알와슬(UAE·2015~2016), 아다나스포르(튀르키예·2016~2017), 알 두하일(카타르·2017),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2017~2018)를 거쳐 대구FC(2018~2022, 2023~)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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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가 실바(왼쪽) 선수와 장원재 선임기자.
장원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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