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까지 지분 확보 작업 지속 전망
국민연금 핵심 키 될듯…물밑 작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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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최 회장의 고려아연 지분(우호지분 포함)은 약 34.8%, 영풍-MBK 연합의 지분율은 39.83%로 추정된다.
앞서 전날(4일) 최 회장 측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4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6만6623주를 장내 매수해 고려아연 지분을 0.32% 추가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는 계열사인 유미개발, 영풍정밀 등이 장내 매수에 참여했으며, 우군인 베인캐피털도 특수목적법인(SPC) 트로이카드라이브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최 회장 측 지분은 기존 17.18%에서 17.5%로 확대됐다. 아직 영풍 연합과 격차가 5%p가량 나고 있으나 격차를 점차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다을달 23일로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이러한 최 회장 측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추가 매입에 베인캐피털 참여가 구체화하면서 우호세력을 포함한 장내 매수는 이어질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결국 국민연금이 이번 분쟁 결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갖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은 7.83%다.
치열한 지분 경쟁에도 어느 쪽도 우위를 점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에, 캐스팅보트인 국민연금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란 의견이다. 이와 동시에 주총 승패의 핵심 변수 중 하나인 소액주주, 외국인투자자 등의 표를 얻을 수 있도록 고려아연은 설득 작업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민연금 측과 접촉에 대해선 구체적인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장외전을 통해서도 영풍-MBK 연합을 대응하고 있다. 앞서 MBK 측이 고려아연과 2년 전 맺은 신사업 관련 '비밀유지계약'을 위반하고 고려아연 내부자료를 M&A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MBK 측은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고려아연 측으로선 여론전을 펼치기에 유리한 입장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