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수수료 협상 난항에 블랙아웃 현실화
롯데홈쇼핑은 정부 중재…"수익 악화에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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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이 이날 자정부터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 등 케이블TV 3사에 송출을 중단했다. 앞서 CJ온스타일은 지난 10월 30일 3사에 이달부터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중단 예고 이후에도 송출수수료 협상이 진전되지 않자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케이블TV 가입자 수와 매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음에도 세 곳 모두 합리적인 송출수수료 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케이블TV 3사는)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 취약한 8VSB(고화질 단방향 방식) 가입자 비중이 높은 사업자들로, 수수료 대비 매출 개선이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 송출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송출 중단이 가져온 위기감은 다른 기업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홈쇼핑도 송출수수료 갈등에 정부 중재를 시도하면서다. 딜라이브와의 협상에서 난항이 이어지자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대가검증협의체 구성을 요청했다. 협의체는 송출수수료 협상 과정에서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검증, 양측의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롯데홈쇼핑은 수익성 악화 속에 2022년부터 수수료 인하와 번호 이동 등의 대안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해당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
갈등의 중심인 송출수수료의 비율은 2021년을 기점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전체 매출 대비 45.2% 수준이었던 비율은 이듬해 60%를 돌파하더니 지난해에는 71%에 도달했다. 홈쇼핑업계가 100원 물건을 팔아 71원을 고스란히 케이블TV에 바치는 꼴이다. 오히려 마이너스 장사인 셈이다.
이커머스의 경쟁력이 커지고 OTT까지 등장하며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수수료만 올라가지 업계로서는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실제 홈쇼핑업계의 지난해 기준 방송 취급고는 2년 연속 감소하며 TV에서의 매출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계속 방송을 송출하면 전년도 계약에 준해 송출수수료를 지급해야 한다"며 "방송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 현 송출 방식에 따른 비용을 감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지난 몇년 동안 반복되고 있는 송출수수료 문제가 송출 중단으로 이어진 만큼, 이제는 합리적인 대안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