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의 페이스리프트 서울~양평 55km 시승 섬세하고 부드러운 주행 공간 활용성도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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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 외장./김정규 기자
대형 SUV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묵직한 존재감과 투박함이다. 특히 포드나 제네럴모터스(GM)처럼 미국 자동차의 대형 SUV는 더욱 더 그렇다.
포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중에서도 포드 익스플로러는 1990년 미국 출시 이후 지난 35년 동안 가장 많은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국내에서도 수입 대형 SUV 시장을 선도하는 등 대형 SUV의 전성기를 연 상징적 모델이긴 했지만, 투박한다는 인상을 갖고 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5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거친 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는 이러한 편견을 완전히 깨는 SUV였다. 포드 익스플로러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라니, 인상 깊었다. 준대형 SUV 특유의 웅장함을 유지하면서도 한층 정제된 주행감과 편안한 공간 활용성이 돋보였다.
시승 코스는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양평의 한 카페까지 약 55㎞였고, 시승 차량은 플래티넘 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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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포드 익스플로러의 측면 모습./김정규 기자
우선 플래티넘 트림의 경우 전면부의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은 플래티넘 트림만의 독특한 패턴과 20인치 휠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또 프론트와 리어의 디자인 변화는 이전 모델보다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며, 단순히 크기만 강조하던 기존 대형 SUV의 이미지를 탈피했다. 단순히 크기에서 오는 위압감 보다는 디자인에서 오는 세련미가 느껴졌다.
시동을 걸고 가속 페달을 밟자 2.3L 에코부스트 엔진이 304마력의 강력한 힘을 뿜어냈다.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가속이 부드럽게 이어지며, 10단 자동 변속기는 단 하나의 꿀렁임도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매끄러웠다. 추월 가속은 여유로웠고, 코너링에서는 몸집에 맞게 안정적이었다.
무엇보다도 대형 SUV 치고는 연비가 준수했다. 이번 시승에서 확인한 연비는 약 12㎞/ℓ로, 크기와 트림을 생각하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실내 역시 널찍하고 고급스러웠다. 시보드의 수평적 디자인은 개방감을 극대화했고, 1열과 2열 모두 넉넉한 공간을 제공해 탑승자 모두에게 쾌적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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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더 뉴 익스플로러의 실내 1열 모습./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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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더 뉴 익스플로러의 3열이 접힌 모습./김정규 기자
특히 2열은 캡틴 시트를 적용해 독립적인 좌석 경험을 제공하며, 3열은 버튼 하나로 손쉽게 접거나 펼칠 수 있어 공간 활용이 뛰어났다. 차박 시 매우 널찍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트윈 패널 파노라마 문루프는 차량 내부를 더 밝고 넓어보이게 만들어줬다. 다채로운 색상의 앰비언트 라이팅은 취향에 따라 실내 분위기를 조정할 수 있었다. 다만 고속도로 주행 중 바람 소리와 노면 소음이 꽤 들어온다는 점은 일부 아쉬운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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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더 뉴 익스플로러 후면부 모습./김정규 기자
구매를 고민 중인 소비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점은 가격일 듯하다. 통상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 가격이 올라가지만, 이번 포드 익스플로러는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이례적으로 1000만원 가까이 가격이 인하됐다. 이만한 성능과 고급스러움을 생각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