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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4구역 둘러싼 삼성·현대 간 홍보전 과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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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준 기자

승인 : 2024. 12. 08. 16:31

삼성물산, '조합원 100% 한강 조망' 제시…실효성 의혹
현대건설, 사전 미승인 홍보물 배포했다가 회수
사업비 1조6000억원…"수주 시 압구정·성수 등지 경쟁 유리"
삼성물산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에 제시한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 조감도./삼성물산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을 둘러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간 홍보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실현 가능성이 낮은 사업 조건이 제시됐다는 의혹과 홍보지침 위반 의심 사례가 발생하면서다. 총 사업비가 약 1조6000억원에 달해 강북권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데다, 향후 서울 내 주요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지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남4구역 조합은 삼성물산이 조합원들에게 제시한 '조합원 100% 한강 조망' 사업 조건을 두고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의혹이 담긴 공문을 모 업체로부터 받았다. 삼성물산은 앞서 한남4구역에 총 2331가구 중 1652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설계를 적용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원안 설계와 인접 3·5구역의 건축 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한강 조망은 최대 1052가구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다. 이 수치는 인근 한남 3·5구역의 재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도 부연돼 있다.

단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각에서 조합원 100% 한강조망권 사업 조건에 대한 실효성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무조건 가능하다는 회사 입장은 불변하다"고 선을 그었다.

조합은 현대건설에게도 홍보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권고했다. 현대건설이 현장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 조합의 승인받지 않은 홍보물을 공인중개업소에 부착한 것이 향후 홍보지침 위반에 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당초 현대건설은 조합 판단에 반박했으나, 결국 조합 권고를 받아들여 홍보물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한남4구역은 한남뉴타운에서도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시공사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곳"이라며 "향후 압구정·성수 등 주요 정비사업지 수주 결과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치열한 수주 경쟁이 예상된다"고 했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동, 2331가구 규모 아파트가 조성된다. 내년 1월 18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2007년 서울 동작구에서 펼쳐진 '정금마을 재건축' 수주전 이후 17년 만의 재대결이다.
3.디에이치 한강_조감도_석경
현대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에 제시한 '디에이치 한강' 조감도./현대건설
전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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