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보수·안보시민 30만명 집결
"비상계엄 선포는 적법한 권한 행사
정국 어지럽히는 범야권과 맞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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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5시 30분께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울 광화문 광장이 환호성으로 일제히 들썩였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부터 1호선 시청역 2번 출구까지 약 300m의 6차선 중 5차선 도로를 가득 채운 보수·안보시민단체 소속 회원들과 시민들은 "윤석열 만세" "우리가 이겼다" "이제 이재명을 구속하라" 구호를 외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안양에서 온 심모씨(61)는 "그동안 다수 의석으로 폭정을 일삼았던 야권을 이겨 기분이 좋다"며 "윤 대통령 탄핵안을 재발의해도 광화문에 나와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가족과 함께 왔다는 이모씨(63·여)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정도로 야당이 그동안 발목을 잡고 국정운영을 매번 방해했다"며 "탄핵안이 무산돼서 감사하다. 국정을 망가뜨리는 민주당은 해체돼야 한다"고 했다.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탄핵·특검 무산이 확정되자 시민들은 한 손에 플래시가 켜진 휴대전화를 들고 좌우로 흔들며 연신 "이겼다"를 외쳤다. 곳곳에선 "주사파를 척결하라" "빨갱이 세력 구속하라" 같은 목소리도 나왔다. 한 시민은 옆 사람과 부둥켜 안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여성 지지자도 눈에 띄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탄핵·특검 표결을 앞두고 오후 1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12·7 국민혁명대회'를 열었다. 대국본과 함께 자유통일당,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 보수·안보시민단체도 힘을 보태면서 주최 측 추산 30만명이 광화문 광장에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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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의장은 "정치도 모르면서 당 대표하면 되겠느냐"며 "국민의힘 정당 모두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있는데, 한 대표만 왜 반대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전 의장은 이어 "(한 대표가) 당 대표할 마음을 먹지 말고, 다음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부터 출마하라"고 했다.
아울러 전 의장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추진한 범야권을 향해서도 쓴 소리를 내뱉었다.
전 의장이 무대에 오르기 앞서 보수 성향의 연사들은 이번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한목소리로 지지했다.
전두남 목사는 "윤 대통령을 성공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며 "탄핵이 부결됐을 때 우리는 천만조직을 몰고 갈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도 "이 나라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이 악한 민주당 정부를 박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선 4·10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파헤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모씨(42)는 "윤 대통령을 지켜내고 4·10 부정선거 의혹도 규명해야 한다"며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 절대 시대를 역행해서는 안 된다"고 외치며 '이재명 구속하라'고 적힌 피켓을 힘차게 흔들었다.
시민들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적법한 권한 행사이며, 정국을 어지럽히는 범야권과 굳건히 맞서야 한다는 결연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경기 안양에서 온 이모씨(55)는 "잘못된 나라를 다시 세우기 위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결정을 내렸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순 없다"며 "지금 나라의 시국이 혼란스럽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다잡고 야당의 폭거에 우리 정부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모씨(65)는 "윤 대통령은 정치인이 아니라 검사였으므로, 우리가 그에게 권한을 주었으면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여건을 형성해줘야 하는데 야당에서 자꾸 윤 대통령이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부분들을 다 빼앗았다"며 "결국 윤 대통령이 마지막 카드인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국본이 추산한 이날 집회 인원은 30만명이며, 경찰에 접수된 집회 신고 인원은 2만명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