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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개선 과제 안은 롯데 강성현, ‘외형확장·온라인’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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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승인 : 2024. 12. 08. 17:46

인사 칼바람 속 연임… 새해 성과 중요
가맹사업 본격화로 슈퍼 점포수 확장
e-그로서리 전용앱 '제타' 내년 론칭
오카도와 협업·목표 영업익 달성 과제
인사 칼바람 속에서 또 한번 연임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내년 가시적 성과를 내야 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유통수장들의 재신임 의미는 이미 변화를 주고 있는 혁신사업의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는 특명에 가깝다.

강성현 대표는 2026년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적용 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인 부산 고객 풀필먼트 완공 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또 2026년까지 목표한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을 위한 수익성 개선도 숙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는 내년 상반기부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를 목표로 슈퍼사업은 가맹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며 외형 확장에 나서며, e그로서리 식품 확장을 위해 전용 앱 '롯데마트제타'도 내년 상반기 내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빠르게 바뀌는 소비트렌드에 맞춰 살기 위한 생존 전략이다.
롯데마트·슈퍼는 지난해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무려 364.6% 성장했지만 구조조정 및 슈퍼와의 통합 작업의 효과로,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을 보면 71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감소했다. 매출도 4조1101억원으로 4%가 꺾였다.

강성현 대표는 롯데슈퍼의 가맹사업으로 성장동력을 삼겠다는 복안이다. 1~2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근거리 쇼핑이 다시 주목받으며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슈퍼는 2019년만 하더라도 점포수 520개가 넘으며 업계 1위였으나 코로나19에 경기침체 등으로 폐점하며 올 3분기 기준 356개로 줄었다. 반면 경쟁사인 GS더프레시는 SSM 가맹사업을 확대해 올 3분기 점포수 511개로 업계 1위를 기록, 3분기까지 매출 1조198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 38.35% 증가한 수치다.

롯데슈퍼는 내년 상반기 중 예비 가맹점주들이 직접 눈으로 차별점을 볼 수 있도록 하는 모델하우스 격인 테스트 점포를 선보이며 상권에 맞는 형태의 매장으로 가맹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슈퍼는 100~200m 내의 동네상권 장사로, 상권에 대한 민감도가 대형마트와 백화점보다 차이가 뚜렷하다"면서 "가맹점주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상권에 맞는 DIY 점포로 구성할 수 있도록 모델하우스 형식으로 테스트 매장을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선식품, 델리 등 아직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식품의 비중을 90%로 확대하는 것은 공통된 전략이다. 이를 기본으로 1~2인 가구가 많고 20~30대 소비자가 많은 곳에는 델리 중심의 매장을, 3~4인 가구가 주로 분포하는 상권에는 소용량, 소포장 상품과 함께 대용량 판매도 늘리는 벌크형 매장 등 다양한 형태의 매장을 열 수 있게 했다.

영국 오카도와의 협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2026년에 앞서 온라인 식품 강화를 위해 전용 애플리케이션 '롯데마트제타'도 내년 상반기 베일을 벗는다.

롯데마트제타는 롯데온에서 독립해 별도로 롯데마트·슈퍼가 운영하게 될 그로서리 앱 명칭으로, 롯데마트의 플래그십 스토어 '제타플렉스'에서 따온 것이다. 제타플렉스의 성공 DNA를 앱에 이식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롯데마트·슈퍼는 롯데마트의 소싱력과 오카도의 첨단 기술력 결합을 위해 지난 10월 오카도 사업을 롯데온에서 롯데마트로 이관했다.

강 대표는 2026년 오카도 첨단 물류시스템이 적용되는 부산 고객 풀필먼트 완공에 앞서 그로서리 전용 앱을 통해 e-그로서리 사업을 안착시켜야 한다.

후발주자로서 롯데는 2030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물류센터 6곳을 구축, e-그로서리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유통군의 수장들의 운명은 내년 어떤 성과를 내는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라면서 "롯데가 정기임원인사에서 수시인사로 바꾼 만큼 내년 가시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어느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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