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초과달성 따른 특별상여금 논의
9일 업계에 따르면 HL만도 노사는 10일 4분기 노사협의회를 개최한다. 노사 양측은 이번 상견례를 시작으로 연말 특별상여금을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HL 만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기는 등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특별상여금을 정당하게 나누자는 직원들의 목소리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특별상여금은 월급 외 특별한 시기나 조건에 따라 지급되는 급여로, HL 만도의 경우 그간 경영실적 등의 이유로 이 같은 연말 특별상여금은 지급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3분기까지 HL 만도의 누적 매출액은 약 6조4263억원에 영업이익은 247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당초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L만도의 올해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8조7000억원·영업이익률 4% 초반이었는데,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8조7135억원, 351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 25.8% 증가할 전망이다. 예상 영업이익률은 4%다.
영업이익이 늘게 된 이유 중 하나는 신규 고객사가 요구하는 물량에 대해 수주에서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절반 가까이 단축하며 수주량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에는 중국 소프트업체와 북미 전기차 스타트업 등에서 5조원이 넘는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등 부품 수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간 목표였던 15조 원 수주는 이미 98.6%를 채웠다.
더욱이 HL 만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20년 이후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목소리에 힘을 싣고 있다.
앞서 HL 만도 노사는 지난 7월 임금 및 단체 협상 당시에도 한차례 갈등을 빚었다. HL 만도 노조는 자회사 HL클레무브 보다 못한 제시안을 사측이 내놨다며 12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나선 바 있다. 이 때문에 어떤 제시안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지 이목이 쏠린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노보를 통해 "회사의 발전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투자의 개념조차 없다면 애사심을 강요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애사심은 천금을 줘도 살 수 없고, 노사협의회를 통해 전체 직원들에게 신뢰를 줄 때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HL만도 노조 관계자는 "기업의 발전과 성장은 전체 직원들의 노력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순이익이든 영업이익이든 명확한 기준점을 갖고 그 속에서 직원들에 대한 보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