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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말소된 업체 제외)는 27곳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건설사가 부도에 직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곳)보다도 2배 이상 늘었다.
2019년 49곳에서 △2020년 24곳 △2021년 12곳 △2022년 14곳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건설업 불황이 본격화하면서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21곳으로 부도 건설사가 늘었고, 올해도 30곳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부도 업체는 종합건설사가 11곳, 전문건설사는 16곳이었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자금력과 경쟁력이 약한 지방 건설사부터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부도 건설사는 서울(1곳)·경기(3곳)를 뺀 85%가 지방 업체였다. △부산(6곳) △전남(4곳) △경남(3곳) 순으로 부도 업체가 많았다.
부도까지 가지 않더라도 경영난으로 스스로 문을 닫는 폐업 건설사도 증가 추세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폐업한 건설사는 2104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특히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가 394곳으로 20.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문건설사 폐업 신고는 1710곳으로 8.3% 늘었다.
종합건설사로 신규 등록하는 업체도 대폭 줄었다. 1∼10월 신규 등록 업체는 375곳으로 작년 같은 기간(923곳)보다 59.4% 감소했다. 이 기간 전문건설업체 신규 등록은 4199곳으로 8.4% 늘었다.
건설업 부진으로 일자리도 줄고 있다. 올해 9월 국내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5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취업자 수 감소 폭이 4%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3년 2월(-5.6%) 이후 11년 8개월 만이다. 올해 10월에도 건설업 취업자는 4.3% 줄며 4%대 감소 폭을 유지하고 있다.
건설업 불황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1.4% 줄고, 내년에는 2.1% 축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 부도는 내년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상반기까지는 매출액이 늘어 들어온 돈으로 버틸 수 있었지만 내년부터는 버티지 못하는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어느 정도 있겠지만, 지방은 올해 입주 물량이 작년보다 늘었다"며 "신규 공급 여력이 좋지 않은데다, 내년입주 물량까지 줄어들며 지방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