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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가짜뉴스와 추측성 주장이 여과 없이 확산되면서 시민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정부와 군이 잇따라 해명하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VIP가 국군병원을 방문했다' '응급 상황이 발생해 병원에서 진단과 입원 치료를 받았다' 등의 내용이 떠돌았다. 또 '대통령 유고 시 총리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까지 퍼지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와 관련된 명확한 근거나 확인 없이 추측만 확산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대통령 건강이상설과 같은 루머가 떠돌았다.
또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엔 '윤석열 대통령의 도피설'도 퍼졌다. 공군 1호기 이륙 내용이 군인권센터를 통해 알려지면서다. 공군 1호기 비행 이후 커뮤니티에 도는 불안감은 한동안 가라앉지 않았다. 군인권센터는 이날 "오전 10시 경 공군 1호기(대통령전용기)가 서울공항을 이륙한 사실이 확인됐다. 도착지는 알 수 없다고 하고, 대통령 등 탑승자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그러다 센터는 잠시 후 "전용기 내에는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해 다시 알린다"고 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경호처는 즉각 반박했지만 온라인의 동요는 멈추지 않았다. 경호처는 "이날 띄운 공군 1호기(대통령 전용기)는 정기적인 성능 점검 비행이었다"며 "확인되지 않은 주장과 추측성 보도는 삼가 달라"고 했다.
특히 탄핵정국을 이끄는 야권이 잇따라 의혹전을 펼치면서 여론을 이끌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야권 인사들은 대통령이 '2차 계엄'을 선포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선호 국방부 차관(장관 직무대행)은 "일각에서 제기된 '2차 계엄 정황'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계엄 발령에 관한 요구가 있더라도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이를 절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짜뉴스로 인한 혼란은 연예계로도 번졌다. 일부 영화인들이 지난 8일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을 파면, 구속하라'는 성명문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참여명단에 포함된 이들은 모두 실제 영화인·배우가 아닌 동명이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엄중한 시기에 가짜뉴스와 추측성 주장이 잇따르면서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직장인 김모씨(35·서울)는 "뉴스를 봐도 같은 사건을 두고 다른 이야기만 나와서 헷갈린다"며 "사실을 알고 싶지만 구분이 안 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한모씨(42)도 "계속 다른 주장만 나오니 무엇이 진짜인지 알 수 없다"며 "오히려 혼란만 가중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