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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시중은행, 때아닌 논란겪는 광고모델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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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단비 기자

승인 : 2019. 07. 01. 06:00

시중은행이 모바일 플랫폼 광고모델에 인기배우 A씨를 기용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스타부부 B씨와 C씨의 이혼 건에 A씨가 휘말렸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은 평소 반듯하고 따뜻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A씨를 올해 초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하게 A씨가 스타부부 이혼의 중심에 있다는 ‘지라시’가 돌면서 시중은행도 난처해졌다.

물론 A씨는 이번 루머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한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시중은행도 사실확인이 전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광고 노출 횟수를 줄이는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A씨에 대한 ‘지라시’가 무분별하게 확산되자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일각에서 사실여부와 관계없이 이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이미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점이다. 특히 ‘상품’이 아닌 ‘이미지’가 중요한 금융권 입장에서는 광고모델 리스크는 좀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이 스타마케팅을 꺼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금융권에서 광고모델의 이미지 실추는 여파가 여간 큰 게 아니다. 이에 금융권은 일반모델을 기용해 홍보해왔다. 최근에서야 좀더 젊은 연령층을 공략하고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아이돌·배우 등 연예인이나 스포츠선수 등 유명인사들을 발탁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리스크가 발생했을 때 광고주 입장에서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광고모델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일들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계약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위약금 등의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실제 유명스타가 광고모델로 활동하던 중에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수억원대의 위약금을 문 사례도 있다. 그럼에도 광고주 입장에서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볼멘소리도 나온다. “무당도 아닌데 모델이 어떤 사건에 휘말릴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당연하다. 다만 스타마케팅은 효과가 큰 만큼, 모델 이미지 실추에 따른 기업 신뢰도 훼손 등 리스크 역시 비례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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