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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탄전야 미사서 “최악에 놓여도 언제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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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19. 12. 2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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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83세 생일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기 중 7번째로 집전한 성탄 전야 미사에서 무한한 사랑의 메시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교황은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성탄 전야 미사를 갖고 “하느님은 최악의 상황에 놓인 우리들까지 언제나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날 미사를 집전하기 전 교황이 아기 예수 조각상을 수천명의 신도에게 보여주자 이탈리아, 일본, 베네수엘라, 케냐, 우간다, 필리핀, 이라크에서 온 12명이 아이들은 조각상 앞에 헌화했다.

성탄절을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날이라고 정의한 교황은 “잘못된 생각을 하더라도 일을 완전히 망쳐놓더라도 하느님은 당신을 계속해서 사랑한다”며 “우리가 이웃에 선행을 베풀기 전에 이웃이 먼저 베풀기를, 우리가 교회를 사랑하기 전에 교회가 완벽해지기를,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섬기기 전에 그들이 우리를 먼저 존중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우리가 먼저 시작하자”고 밝혔다.
교황은 최근 미국, 호주, 칠레, 아일랜드, 독일, 폴란드 등 서구 사회 곳곳의 가톨릭 사제들이 과거에 저지른 가톨릭 교회의 아동 성 학대 문제와 금융 비리 등이 논란을 일으키는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이들에 관해 심사숙고하고 하느님의 부드러운 사랑에 사로잡혀야 한다”며 “우리의 삶에서 무엇이 잘못되든 교회에서 어떤 일이 잘 되든 세계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든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 앞에서는 부차적인 일이 되고 변명이 될 수 없다”고 했다.

앞서 교황은 대응 차원에서 미성년자와 취약 계층을 상대로 한 성적 학대 등 특정 범죄행위에 대한 고발과 재판, 결정 등이 있을 때 바티칸의 비밀유지법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강력 조치를 내놓았다.

즉위 이후 가톨릭 개혁에 매진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1일에도 바티칸 관료 조직의 보수성을 비판하고 시대적 변화에 순응할 것을 요구했다. 교황은 “가톨릭 교회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며 바티칸 관료들이 변화를 수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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