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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세계 최초 백신 접종 시작... 각국의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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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0. 12. 08. 15:48

-영국, 세계 최소 백신 접종
-미국, '미국 먼저' 백신 행정명령 예정
-유럽, EU 승인 대비 우선순위 분류 중
영국이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영국 백신
영국 런던 병원에서 NHS 약국 기술자가 백신 준비를 시뮬레이션 하고 있다 / 사진 = AP연합
주요 외신들은 영국 정부가 8일(현지시간)을 전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을 끝낼 수 있는 ‘V데이’라고 지칭하면서 접종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AP와 BBC에 따르면 영국은 80세 이상 고령자와 의료진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진행하고, 이를 위해 잉글랜드 지역에 50개 거점 병원을 지정하고 다른 지역도 접종을 해나가고 있다. 해당 백신은 독일 바이오엔테크와 미국 화이자가 공동 개발한 백신으로, 모든 임상 시험 절차를 거쳐 안정성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영국은 벨기에로부터 유로터널을 통해 화이자 백신을 이송했고 현재까지 사용 승인한 백신 2천만 명분을 확보했다.

영국이 백신 접종의 첫 발을 뗌과 동시에 세계 각국은 백신 접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는 동일 백신을 2회 접종으로 구성된 300만 회분을 구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것과 더불어 미국 모더나,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도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스위스 보건 당국으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유럽연합(EU)는 지난달 11일 화이자와 2억 회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유럽의 백신 접종은 EU의 승인이 떨어진 뒤에야 가능하다. 독일은 현재 승인에 대비해 미리 백신 접종 우선순위를 정했으며, 관계 기관에 배포한 상태이다. 영국과 마찬가지로 우선 접종 대상은 80세 이상, 양로원·요양원 거주자, 의료진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869만 명에 달한다. 벨기에 정부도 지난 3일 요양원 거주자와 직원, 의료진, 65세 이상, 기저질환이 있는 45~ 65세 시민으로 접종 대상자를 분류했다. 스웨덴도 우선 접종대상자를 분류한 채, 유럽 당국 승인에 대비하고 있다. 반면, 헝가리는 EU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전 임상실험여부가 불분명한 러시아 백신으로 접종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백신 개발 회사의 모국인 미국은 영국에게 첫 접종을 내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미국인을 우선’하라는 행정 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기존에 트럼프 행정부는 효과적인 백신 생산을 위해 백신 개발 민영화의 방법을 택했다. 그렇지만 백신의 안정성 문제와 더불어, 자국민 접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고, 이에 따라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열리는 회담에서 ‘행정 명령’이라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주말 화이자와 독일 제약회사 바이오엔테크 등이 만든 백신이 승인될 것으로 관측된다.

캐나다는 최대 24만 9000회 분량의 백신을 받기로 합의했으며, 현재 캐나다 보건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발표했다.

인도 정부 역시 백신 긴급사용을 재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와 협력관계에 있는 세대 최대 백신 생산회사인 세룸 인스티튜트가 인도 당국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한 뒤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모든 국가가 동일한 백신을 채택한 것은 아니다. 러시아는 지난 8월 자체 개발 및 승인한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와 달리 사람들 간 접촉 가능성이 높은 모스크바 시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접종을 시작한 이 백신은 세 번째 임상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터키와 브라질은 중국산 백신을 선택했다. 터키 정부는 5천만 회 분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이는 12월 11일 이후 터키에 도착할 예정이다. 브라질은 11월 19일 12만 회분의 백신을 받은 것에 이어 두 번째 백신을 공급받고 승인을 앞두고 있다. 상파울루 조아오 도리아 주지사는 “12월 말까지 6백만 건의 백신 접종을 받고 1월 중순까지 4천만 건의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까지 백신 접종 계획을 밝힌 대부분의 국가에서 접종 비용은 무료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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