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 라트비아 병원서 코로나19 합병증 사망

김기덕, 자택 구입과 영주권 취득 위해 지난달 라트비아 입국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라트비아 병원서 사망
세계 3대 영화제 칸·베니스·베를린 본상 모두 수상 유일 한국감독

김기덕 영화감독이 지난해 6월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기덕 영화감독(60)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망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라트비아 매체 델피는 김기덕 감독이 라트비아 현지 병원에서 11일 새벽 1시 20분(현지시각)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은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될 정도로 러시아에서 인지도가 높다.

김 감독은 라트비아 자택 구입과 영주권 취득 조건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11월 20일 라트비아를 방문했다. 5일부터 지인과의 약속장소에 나타나지 않아 지인이 수소문 끝에 병원에서 김 감독을 찾았지만 코로나19 합병증으로 결국 사망했다고 한다.

고인의 시신 수습 및 장례 절차는 한국에 있는 김 감독의 딸이 진행할 것이라고 러시아의 비탈리 만스키 러시아 영화감독은 밝혔다.

1960년생인 김 감독은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했다. 프랑스 칸·이탈리아 베니스·독일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의 본상을 모두 수상한 유일한 한국 감독이다.

2004년 ‘사마리아’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했고, 같은 해 ‘빈집’으로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은사자상(감독상)을 받았다.

2011년 칸 영화제에서는 ‘아리랑’으로 주목할만한 시선상, 2012년 베네치아 영화제에서는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최고상)을 받았다. 김 감독은 2018년 성범죄 가해자로 지목돼 국내에서 공식 활동은 중단하고 해외에서 활동을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