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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퍼져나가는 ‘영국發 변종 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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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0. 12. 27. 15:4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보다 강한 전파력을 지닌 영국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27일 기준 변종 바이러스는 현재 유럽 전역을 거쳐 중동, 아시아, 호주, 북미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 국가 중에는 프랑스, 덴마크, 호주,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등에서 관련 확진자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ANSA 통신 등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폴리를 낀 캄파니아주에서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 6명이 확인됐다. 이들은 최근 영국을 여행하고 나폴리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수상도시 베네치아에도 4명이 감염됐다. 25일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보건부는 최근 런던에서 입국한 여성이 코로나19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지중해 연안의 중동국가 레바논에서도 변종 바이러스가 처음으로 발견됐다고 레바논 매체 ‘데일리스타’, 로이터 통신 등이 25일 보도했다. 하마드 하산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지난 21일 영국 런던에서 레바논으로 도착한 비행기에서 코로나19 변종 감염이 1건 발견됐다”고 밝혔다. 해당 비행기에 탔던 승객들은 모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격리 조치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다무라 노리하사 일본 후생노동성은 2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에서 귀국한 5명이 코로나19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캐나다도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타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6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건당국은 해당 사례 2건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2명은 여행 이력이 없었다.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변종 바이러스 감염자는 없다. 26일 LA타임스(LAT)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건 당국은 코로나 환자의 바이러스 샘플을 채취해 변종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 조사에 착수했다. LAT는 코로나 환자 급증 요인 가운데 하나로 변종 바이러스를 꼽고 있다.

변종 바이러스 확진자는 대부분 영국을 다녀온 사람인 것으로 확인됐다. 변종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 잉글랜드 남부에서 처음 발견돼 런던과 잉글랜드 동남부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이들 지역의 확진자 3분의 2가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세계 각국들은 또다시 빗장을 걸었다. 이달 들어 영국발 입국을 제한한 국가는 40여 개국에 달하고 있다고 BBC방송이 전했다. 미국은 28일부터 영국에서 오는 항공기 탑승객 들은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일본도 소수 예외만 두고 28일부터 아예 외국인 신규 입국을 내년 1월 말까지 제한하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쿠웨이트 등은 한발 더 나아가 국경을 1주일 동안 폐쇄해버렸다.

이에 더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새로운 변종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공포감이 더 커지고 있다. 남아공은 영국과 함께 경계 대상국으로 떠올랐으며, 이미 영국에서는 2건의 ‘남아공발 변종 바이러스’ 사례가 나왔다. 23일 BBC 방송,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새 바이러스 변종이 확인됐다며 서식스와 서퍽, 노퍽, 햄프셔 등 잉글랜드 동부와 남동부 여러 지역을 코로나19 대응 4단계로 지정했다.

영국발 변종 바이러스는 코로나19에 비해 70% 이상의 전파력을 지녔으며, 어린이도 쉽게 감염되는 특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접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백신의 실효성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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