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중국 로켓 잔해, 인도양 아라비아해에 추락…지상에 피해 없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10509010003918

글자크기

닫기

임유진 기자

승인 : 2021. 05. 09. 14:49

clip20210509144352
지난달 29일 중국 하이난성 원창 기지에서 창정5호B가 발사되는 모습./ EPA=연합
중국이 지난달 발사한 ‘창정 5B호’ 로켓 잔해가 9일(한국시간) 인도양 부속해인 아라비아해에 추락했다. 우려했던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한반도에도 별 영향은 없다.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이 자국 우주정거장을 구축하기 위해 쏘아 올린 로켓은 동경 72.47도·북위 2.65도 위치에 추락했다. 해당지역은 인도양 해양이다.

중국 유인우주국(CMSEO)이 밝힌 로켓 잔해물의 지구 대기권 재진입 시간은 이날 오전 11시 24분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잔해 대부분은 대기권에서 녹아내렸고 일부는 바다에 떨어졌다.

로켓 잔해는 ‘무게 20t(톤)·길이 31m·직경 5m’로 추정됐다. 중국은 지난달 29일 하이난성 원창 발사 기지에서 창정 5B호 로켓을 발사했다. 하지만 로켓은 이번 달 초부터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고도가 떨어져 지구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를 두고 미국이 중국의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하면서 미·중간 정치적 갈등 조짐을 보였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4일 우주 전문가 인터뷰를 인용해 로켓의 추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국을 겨냥해 “우주활동의 안전과 안전성, 안보 및 장기지속 가능성 등을 보장하기 위해 우주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것이 모든 나라의 공동이익”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중국 관영 매체들은 ‘서방의 과장’이라고 일축하면서 로켓 파편은 대부분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안 타버리고 일부만 지상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일부 매체들은 한·미 군 당국이 로켓 추락에 대비한 화상회의를 한 데 대해선 “미국이 한국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로켓 추락을 계기로 중국이 국제 우주항공개발에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성 장관은 지난 6일 “로켓의 궤도 이탈에 대해 중국이 태만한 부분이 있다”며 “안전하고 신중하게 우주 영역에서 활동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실제 중국이 지난해 5월 창정 5B호를 처음 발사했을 때 발사체 상단의 잔해물이 남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에서 발견됐다. 당시에도 잔해 일부가 대기권에서 미처 연소하지 않은 파편들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의 발사 일정을 고려할 때 앞으로 몇 년 동안 통제되지 않는 로켓 추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은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추가 부품을 궤도에 올리기 위해 내년 말까지 10여 차례 더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다.

임유진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