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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총선 투표율 41%...반미·반외세 정파 압승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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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10. 11. 17:02

Iraq Elections <YONHAP NO-3295> (AP)
10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총선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이 인주가 묻은 손가락을 들어보이며 ‘투표 인증’을 하고 있다./사진=AP 연합
본래 주기보다 앞당겨져 3년만에 치러진 이라크 총선 투표율이 41%로 집계됐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라크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를 인용해 전날 치러진 총선의 잠정 투표율이 41%라고 보도했다. 지난 2018년 실시된 총선의 최종 투표율인 44.5%보단 낮아졌지만 이라크 정치 상황에 실망한 젊은 층과 중산층의 투표 보이콧 운동으로 20%에 머물 것이라는 예측보다는 높았다.

현행 헌법 하에 실시된 총 5번의 총선 가운데는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선관위는 이날 중으로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총선은 2019년 대규모 반정부·반부패 시위대의 요구에 따라 애초 예정됐던 2022년 5월보다 7개월가량 앞당겨져 실시됐다.
총 3200여명의 후보가 의회 329석을 놓고 경합을 벌였으며 후보가 소속된 정당 수는 167개에 달한다. 이라크 전체 유권자는 2500만명 수준이다.

로이터는 이번 선거에서 강경 시아파 종교지도자 겸 정치인인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주도하는 알사이룬 정파라 압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사이룬 정파는 외국의 간섭이나 이란과의 협력에 반대하는 반미, 반외세 성향의 의회 다수당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정권에 실망한 젊은 층과 중산층의 투표 보이콧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들은 투표 참여가 민생 파탄의 주범인 현정권의 집권을 연장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토디 닷지 런던 정경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는 전국적인 시위의 요구 중 하나를 충족하기 위해 조기에 실시됐다”면서 “하지만 선거 운동 기간 시위를 이끈 사람들에 대한 암살이 자행되면서 선거 운동이 완전히 약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는 합법성이 거의 없을 것이며 이라크가 직면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해답도 없을 것”이라고 보고 “국제사회가 이번 선거를 성공한 것으로 여긴다면 선거운동 기간 끈질기게 이어진 폭력 사태와 젊은 층의 보이콧 운동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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