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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수요 회복으로 떠들썩한 북미·유럽 노선…아시아는 회복 느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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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1. 11. 15. 15:17

Virus Outbreak Travel <YONHAP NO-1516> (AP)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국제공항에서 아메리칸 항공이 착륙을 시도하고 있다./사진=AP 연합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진전을 보이면서 각국이 차례로 국경을 개방하자 미국과 유럽의 국제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 도착하는 국제선 제공 좌석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7월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온다. 한편 아시아행 노선의 제공 좌석수는 30%에 미치는 등 갈 길이 멀어 보인다는 분석이다.

1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 세계 국제선 제공 좌석수가 올해 들어 회복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항공분석회사 OAG에 따르면 지난달에는 2019년 대비 50% 수준에 이르렀으며 내달에는 60%가까이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사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좌석수를 정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회복되는 수치는 항공회사들이 미래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다만 목적지 별로 분석했을 때 회복 속도는 지역에 따라 격차를 보였다. 북미와 유럽으로 향하는 노선은 내달 2019년의 70~80%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아시아 노선은 23% 회복하는 데 머물렀다.

특히 미국의 항공 수요 회복이 두드러졌다. 미국으로 향하는 국제선의 제공 좌석 수는 내달 2019년의 80%까지 회복될 전망이다. 에드 배스티언 델타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개인의 여행수요는 완전히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갔다”며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일본으로 향하는 다음달 국제선의 제공 좌석 예정수는 2019년의 20%에 그쳤다. 전일본공수(ANA)와 일본항공(JAL)의 최근 국제선 여객수도 각각 10% 수준이었다. JAL은 “대규모 회복을 단기간에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목적지가 중국이나 태국 등 아시아국가인 다음달 국제선 제공좌석수는 2019년의 10~20% 수준으로, 미국 혹은 유럽과 큰 차이를 보였다.

태국은 지난 1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본격적으로 재개했지만 일일 평균 입국자수는 3000명 정도에 그쳐 예상만큼 뚜렷한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2019년 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000만명에 육박했지만 올해 관광객은 10만명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CEO는 “아시아의 많은 나라가 ‘양성률 제로’를 목표로 하는 등 어느 정도의 양성률도 용인하지 않고 있어 격리 등 정책에서 (서구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항공 정보 제공업체 시리움 관계자는 “항공수요의 회복은 한쪽이 입국제한을 완화하는 것으로는 불충분하다”며 “다른 쪽도 귀국 후 격리조치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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