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바비’ 마고 로비 첫 내한…‘완벽한’ 홍보행사서 아쉬웠던 한 가지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703001038318

글자크기

닫기

한제윤 기자

승인 : 2023. 07. 03. 10:48

영화 '바비' 홍보 위해 내한한 마고 로비, 핑크카펫 행사 참석 / 사진=유튜브 'Vstar'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를 비롯해 영화 '바비' 팀이 내한했다. 이들이 참석한 첫 행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비판 여론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는 영화 '바비' 핑크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영화 '바비'의 주인공 마고 로비, 감독 그레타 거윅, 또 다른 바비로 출연하는 아메리카 페레라, 프로듀서 톰 애커리가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마고 로비는 인천공항으로 입국할 때부터 '바비'를 상징하는 분홍색 의상과 하트 선글라스로 꾸며 확실한 영화 홍보와 팬 서비스를 보여줬다. 핑크카펫 행사에서도 핫핑크 투피스와 원피스 등 짧은 시간 안에 두 가지 의상을 다 보여주면서 홍보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번 영화에 주인공이자 제작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누구보다도 영화에 진심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의 진심만큼 내한 행사에서의 영화 홍보가 적절하게 이뤄졌을지는 미지수다.

이날 핑크카펫 행사장 무대는 영화 속 세트를 옮겨놓은 듯한 인형의 집 콘셉트로 꾸며지고, 배우와 제작진이 입장할 때 일반적인 레드카펫이 아닌 핑크카펫을 밟고 등장할 수 있게 하는 센스를 보였다. 하지만 무대 연출 이외의 행사 구성에 있어서는 비판적 여론이 나타났다.

핑크카펫 사인회 행사는 30분이 넘게 이어졌다. 사회자 박경림은 마고 로비에게 영화 속 '바비랜드'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가 어딘지 물었다. 마고 로비는 "단연코 드림하우스"라며 "침실에서 수영장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미끄럼틀이 구비 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아메리카 페레라에게는 영화 속 수많은 바비 중 가장 좋아하는 바비가 누구인지, 감독 그레타 거윅에게는 영화 '바비'를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등의 질문이 돌아갔다.

각자 1개의 질문에 답한 뒤 갑자기 국악 공연이 시작됐다. 이들은 자리에 앉아 전통 음악에 맞춘 한국 무용을 관람했다. 마고 로비는 공연을 관람하면서 "Amazing(놀랍다)"이라며 연신 놀라워했다.

사진=이하 유튜브 'MTN STAR'

한국 무용을 보여준 단원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후에는 박술녀 한복 디자이너가 등장해 세 사람을 위한 한복 증정식을 가졌다. 박술녀 디자이너는 "한국에 처음 오셨는데 우리나라 한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려드리고 싶었다"라며 "원래는 풀착을 시켜주고 싶었는데 그럴 시간은 없다 해서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박 디자이너는 감독에게 먼저 한복을 입혔다. 예상보다 시간 지연이 되자, 박경림은 "감독님은 입으시고, 다른 배우분들은 들고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디자이너는 마고 로비에게도 한복 조끼를 입히고, 아메리카 페레라는 결국 스스로 한복을 건네받아 입었다. 마고 로비는 "너무 마음에 들고, 너무 예쁘다"라며 감탄했다.


이후에는 이날 생일을 맞은 마고 로비에게 한국 팬들이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케이크를 전달하는 깜짝 생일파티가 진행됐다. 마고 로비는 눈시울을 붉히며 "가장 행복한 생일이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날 행사에서 영화에 대한 소개나, 인터뷰의 비중은 한국 문화를 경험하는 시간보다 짧게 준비됐다. '바비' 팀은 3일 오전 광화문에서 진행하는 공식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국내 취재진을 만나 영화에 대해 더 다양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기는 하다. 다만, 영화 홍보가 목적인 내한 행사에서 집약적으로 한국 문화를 보여주려다 보니까 다소 산만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행사 이후 온라인에서는 행사 기획과 관련한 비판적 반응이 나타났다. 행사 현장이 담긴 영상을 전한 유튜브 채널마다 네티즌은 "억지 K국뽕 강요", "마고 로비한테 내가 다 미안했다", "기획 누가 한 거냐", "영화 홍보가 전혀 안 됐다", "저분들이 외국인 관광객인가?", "영화 관련 이야기 하나도 없이 저 자리가 무엇을 위해 마련됐는지 파악 못한 기획", "뜬금없는 국악공연과 박술녀 디자이너 등판", "왜 부끄러움은 내 몫인가?", "2003년 내한 초청인 줄 알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기획 누가 했는지 국뽕에 취했나", "서양인한테 전형적인 동양미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너무 올드하다", "영화 홍보하러 온 건데 왜 한국문화를 떠먹여 주냐고", "기획 너무 감 없다", "마고 로비가 제작자이기도 하다던데. 배우 겸 제작자라서 누구보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을 텐데", "바비와 한복이 무슨 상관이냐", "한국 홍보대사로 온 것도 아닌데", "영화 이야기 듣고 싶었는데", "한복 선물은 그럴 수 있는데 박술녀 디자이너 등장해서 장황하게 설명하는 건 너무 뜬금 없었다" 등 반응이다.

이하 유튜브 이용자들이 보인 '바비' 행사에 대한 반응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보인 '바비' 행사에 대한 반응
'바비'팀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대대적인 8개 도시 글로벌 투어를 기획했다. 토론토, 시드니, 멕시코시티, 로스앤젤레스(LA), 런던, 베를린, 뉴욕,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에 방문했다. 당초 라이언 고슬링도 한국 방문이 예정됐으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취소됐다.

영화 '바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오는 19일 개봉.

영화 '바비' 스틸컷
한제윤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