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아투★현장] ‘마스크걸’ 고현정·나나·이한별, 3인 1역 도전+파격적인 연기 변신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30816010007887

글자크기

닫기

이다혜 기자

승인 : 2023. 08. 16. 13:43

마스크걸
'마스크걸'/제공=넷플릭스
배우 고현정·나나·이한별의 3인 1역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마스크걸'이 전세계 팬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넷플릭스 시리즈 '마스크걸'의 제작발표회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고현정, 안재홍, 염혜란, 나나, 이한별, 김용훈 감독이 참석했다.

'마스크걸'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평범한 직장인 김모미가 밤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인터넷 방송 BJ로 활동하면서 의도치 않은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동명의 웹툰을 김용훈 감독이 시리즈로 탄생시켰다. 고현정, 나나, 이한별까지 3인 1역으로 완성된 김모미와 그녀를 둘러싼 주오남, 김경자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에 얽힌 이후 변모해 나가는 인간 군상을 드라마틱하게 담아낸다.

특히 살인자의 길을 걷게 된 김모미의 파란만장한 삶의 궤적을 강렬하게 묘사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들은 세 개의 다른 얼굴로 인터넷 방송 BJ, 쇼걸, 교도소 수감자라는 다른 신분의 김모미를 시간대에 따라 연기한다.
마스크걸
'마스크걸'/제공=넷플릭스
김 감독은 3인 1역에 대해 "보통 이런 콘셉트는 특수 분장을 하는 것이 보편적인데 특수 분장을 하면 표현이 오히려 불편하거나 거부감이 느껴지더라. 배우의 표정, 표현들이 어색하고 불안하게 느껴져 3인 1역을 감행했다"면서 "돌이켜 생각하면 제가 이 작품을 하면서 내린 많은 결정 중에 가장 잘한 결정이 아니었다 싶다"라고 전했다.

고현정은 "한 인물을 세 명의 배우가 맡아 연기를 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저의 10대, 20대, 30대, 40대를 생각해 보면 많이 다르다. 한 캐릭터를 한 사람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눠서 하면 그때에 집중해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제까지 없었던 시도라 제안을 받고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김모미는 외모 콤플렉스를 가진 회사원이다. 이번 작품으로 데뷔하게 된 그는 "'마스크걸'로 인사드리게 됐다. 뜻깊은 자리에 참석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오디션을 보고 캐스팅 됐기 때문에 선택을 받은 입장이다. 부담이 되기도 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는데 감독님이 저를 믿어주셨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촬영하면서 김모미가 가진 불안함, 결핍에 동질감을 느꼈다. 뿌리 내리기 힘든 곳에 피어있는 꽃을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한 심정으로 시나리오 속 김모미를 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고현정의 포옹이라고 밝혔다. "촬영이 끝나고 저를 따듯하게 안아 주셨어요. 선배님의 환한 웃을 보니 세 명의 배우가 함께 만든 김모미라는 캐릭터를 사랑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안심이 되기도 했고 잘한 것도 없는데 환대를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따듯한 기억으로 남았어요."

마스크걸
'마스크걸'/제공=넷플릭스
나나는 살인 사건 이후 꿈꾸던 외모를 갖게 된 김모미를 연기한다. 정체를 숨기고 바에서 쇼걸로 일하게 된 김모미는 아름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화려한 조명 아래서 환호를 받게된다. 그는 "제가 중간에 맡은 김모미는 감정적, 시간적인 점프 구간이 많아서 각 장면 별로 상황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모미 캐릭터를 위해 오랜만에 춤을 췄다며 "연습생 시절부터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를 많이 연습했다. 이번에 그 노래로 춤을 출 수 있는 장면이 있어서 조금 수월하게 했다. 무대가 아닌 드라마에서 연기를 하면서 춤을 추는 장면을 촬영한다는 것이 감회가 새로웠다"라고 전했다.

일련의 사건 이후 교도소에 수감된 마지막 김모미는 고현정이 맡았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마스크걸 살인사건'의 주인공 '마스크걸' 혹은 '죄수번호 1047'로 불리는 삶에 익숙해진 인물의 초연한 얼굴은 고현정이 맡았다.

고현정은 "김모미가 '죄수번호 1047'로 불리는 삶에 익숙해져 있을 때쯤 등장한다. 김모미는 거기서 살아남아야 하니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다. 살아남는 와중에 편지 한 통을 받게 되는데 그 계기로 김모미가 움직이기 시작한다"라고 설명했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어떻게 하면 고현정이 아니라 김모미로 보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신이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과도 대화를 많이 나눴는데 길잡이를 잘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이에 김 감독은 "고현정이 '이런 것까지 해줄까?'라는 장면까지 소화해줬다. 직접 몸으로 부딪쳤고 스턴트 배우가 해야 할 장면까지도 몸을 던졌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흙 분장, 피범벅 분장도 했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안재홍은 퇴근 후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게 유일한 낙인 회사원 주오남으로 대변신했다. BJ 마스크걸의 광팬이었던 주오남은 그녀의 정체가 직장동료 김모미임을 직감하고 그녀에 대한 집착과 망상을 키워가는 인물이다.

그는 "예고편에 1초 나왔는데 '어떻게 한 거냐' 물어봐주셔서 좋았다. 주오남이 특수한 용모가 꼭 필요한 인물이었다. 특수분장의 도움으로 그 인물 그 자체로 보이길 바랐다"라고 답했다.

염혜란은 아들이 삶의 전부인 자식 바라기 엄마 김경자를 연기했다. 행방불명된 아들을 찾기 위해 끈질긴 추적을 시작하는 인물이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는데 우려가 되기도 했어요. 파격적이고 충격적이라 이렇게 센 작품을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됐죠. 감독님의 전작, 그런 장르물도 미학적으로 연출한 것을 봐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김경자가 다신 없을 캐릭터 같았어요."

김 감독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배우들의 앙상블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마스크걸'은 오는 18일 공개된다.
이다혜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