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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 경복궁 담장 복원 20명 투입…“최소 일주일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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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3. 12. 1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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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경복궁 담벼락에서 문화재청 관계자들이 전날 누군가가 스프레이로 쓴 낙서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서울 경복궁 담벼락이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되면서 복구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재청과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낙서를 한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오전 11시부터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 처리 전문가 등 20명을 투입해 세척 및 복구 작업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작업은 경복궁 서측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주변에서 이뤄진다. 영추문 좌측은 3.85m 구간, 우측은 2.4m 구간에 각각 스프레이 낙서가 있는 상황이다. 박물관 주변의 경우, 좌·우측을 합쳐 38.1m에 이르는 구간이 훼손돼 있다.

문화재청은 화학 약품 처리, 레이저 세척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세척에 나선다. 붉은색과 푸른색의 스프레이 자국이 굳어 석재 표면에 스며들기 전에 작업을 마칠 수 있도록 영추문 일대와 국립고궁박물관 일대에서 동시에 작업한다.
스프레이 흔적을 지우는 데는 최소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데다 스프레이가 석재에 일부 스며들어서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훼손 행위에 엄정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은 사적 등 지정문화유산에 글씨, 그림 등을 쓰거나 그리거나 새기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며, 이를 어길 시 원상 복구를 명하거나 관련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스프레이 낙서'가 어떠한 허가 없이 문화유산 보존에 심각한 영향을 준 행위로 보고 관련 법률과 처벌 기준 등을 검토 중이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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