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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후기 걸작 ‘부안 내소사 동종’ 국보 됐다 “범종사 연구 중요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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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3. 12. 26. 11:06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 등 5건 보물 지정
부안 내소사 동종
부안 내소사 동종./문화재청
정교한 장식과 섬세한 기법으로 고려 후기 동종(銅鍾·구리로 만든 종)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전북 부안 내소사의 동종이 국보가 됐다.

문화재청은 부안 내소사 동종을 국보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고려 후기 동종 가운데 가장 큰 내소사 동종은 지난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후 약 60년 만에 국보로 승격됐다. 높이 103㎝, 입지름 67㎝ 크기의 종으로, 통일신라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의 특징이 드러나는 대표작으로 꼽힌다.

종을 만든 내력이 적힌 주종기에 따르면 이 종은 '한중서'라는 이름의 장인이 1222년 약 700근(약 420㎏)의 무게로 만들었다. 한중서는 13세기 전반부터 중엽까지 활동한 장인으로 고령사 청동 북(1213년), 복천사 청동 북(1238년), 신룡사명 소종(1238년) 등 여러 작품을 남겼다.
내소사 동종은 당대 기술력과 예술성을 엿볼 수 있는 기준작이다. 종의 아랫부분과 윗부분에는 덩굴무늬 띠를 둘렀고 어깨 부분에는 연꽃 문양을 장식했다. 꼭대기 부분 장식인 용뉴는 마치 공중을 비행하는 듯 역동적인 모습을 띤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국 범종의 제작 기술과 기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라며 "봉안처, 발원자, 제작 장인 등의 내력을 정확히 알 수 있어 학술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신라 금속공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 조선의 개국공신인 복재 정총의 유고 시문집인 '복재선생집', 경북 안동 선찰사의 목조석가여래좌상과 불상 안에서 나온 유물 등 총 5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문화재청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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