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여행] 살랑 봄바람에...짙은 향기에...‘花’들짝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326010014770

글자크기

닫기

김성환 기자

승인 : 2024. 03. 26. 12:34

테마파크·수목원 '봄꽃' 축제
화담숲
화담숲 자작나무 숲. 이 맘때면 하얀 수피를 드러낸 2000여 그루의 자작나무와 샛노란 수선화가 조화를 이루며 화사한 풍경을 연출한다./ 곤지암리조트 제공
방방곡곡이 '꽃대궐'로 변신 중이다. 꽃을 봐야 봄을 실감한다. 구경 편하고 즐길거리 풍성한 봄꽃축제 몇개 추렸다. 꽃보러 가자. 살랑 부는 봄바람에 몸이 개운해지고 짙은 꽃향기에 정신이 맑아진다.

화담숲
봄이 되면 화담숲에 노란 '수선화 융단'이 깔린다./ 곤지암리조트 제공
◇ 화담숲 봄 수선화 축제

경기도 광주 화담숲이 겨울 휴장기를 마치고 오는 29일 개원한다. 동시에 4월말까지 봄 수선화 축제도 연다. 축제 기간 화담숲을 비롯해 인접한 곤지암리조트 시계탑 광장일대에 37종 10만여 주의 수선화가 흐드러지게 꽃을 피운다.

인파에 부대끼지 않을까. 화담숲은 100% 온라인 사전 예약제를 시행한다. 하루 입장 인원을 제한한다. 홈페이지에서 방문날짜, 시간, 인원 선택 후 예약이 필수다. 화담숲에 다니는 모노레일 이용도 마찬가지다. 결론은 수용 가능한 만큼만 사람들이 입장하니 여느 꽃축제장과 달리 구경이 조금 여유롭다는 것. 이게 장점이다.
대체 왜. 화담숲은 LG상록재단이 자연생태환경 복원과 보호를 위한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생태수목원이다. 목적이 돈 버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곤지암리조트 뒤쪽 발이봉(해발 약 500m) 기슭에 약 5만평 규모 조성됐다. '화담(和談)'은 잘 알려졌듯 고인이 된 LG그룹 3대 구본무 회장의 아호다. 고인은 생전에 이곳을 수시로 찾아 직접 나무와 꽃을 가꿨을 정도로 애착을 가졌다고 전한다. 화담숲의 이야기와 철학을 더 듣고 싶다면 복합문화공간 '화담채'로 가자. 올해 새로 문을 연다.

화담숲에는 총 16개의 테마원이 있다. 소나무정원, 분재원, 이끼원 등 하나 같이 정갈하다. 5.3km에 이르는 완만한 산책로를 따라 히어리, 개나리 등 봄꽃들이 피고 지기를 반복하고 모노레일까지 운행하니 남녀노소 누구나 구경이 편하다. 앱을 통해 각각의 테마원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도슨트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괜히 '수도권 힐링 명소'가 아니라는 얘기.

어쨌든 봄에 딱 어울리는 샛노란 수선화는 사진촬영 배경으로 인기. 핫 스폿은 어디?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릴 '인생샷' 장소를 찾는다면 자작나무 숲에 조성된 수선화 군락지가 좋다. 하얀 수피를 드러낸 2000여 그루의 자작나무와 노란 수선화가 어우러진 풍경이 참 서정적이다. 하얀 매화와 노란 수선화가 조화를 이루는 탐매원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주요 테마원의 스템프를 찾는 봄 스탬프 투어, 정원사와 함께 하는 생태 숲 해설 프로그램(홈페이지 사전 예약)은 가족단위 방문객이 좋아할만하다.

사본 -[롯데월드] (5) 석촌호수 위 매직아일랜드 문보트
석촌호수에서 즐길 수 있는 '문보트'/ 롯데월드 제공
◇ 롯데월드 어드벤처, 석촌호수 벚꽃축제의 '핫' 포인트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일대는 서울의 벚꽃 명소로 통한다. 산책로를 따라 왕벚나무가 만드는 '벚꽃터널'이 백미다. 매년 벚꽃축제도 열린다. 올해 축제는 27일부터 31일까지다. 개화시기를 맞추지 못했지만 축제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꽃망울이 탱탱해졌으니 조만간 터질 전망이다.

석촌호수 벚꽃 감상 포인트로 롯데월드 어드벤처만한 곳도 없다. 특히 호수(서호) 가운데 위치한 매직아일랜드가 가장 '핫'한 포인트다. 그 자체가 거대한 포토존이다. 놀이기구 타고 하는 꽃구경을 어떨까. 적당한 속도로 운행하는 월드모노레일이 괜찮다. 호수와 일대 벚꽃이 한눈에 들어온다. 초승달 모양의 '문보트'도 좋다. 수면 위를 느리게 떠다니며 꽃구경을 할 수 있어 인기다. 특히 밤에 운치가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선 네이버 웹툰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을 테마로 한 봄 시즌 축제가 한창이다.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은 1999년을 배경으로 백제중학교 3학년 '철이'와 '미애'의 풋풋한 첫사랑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다. 레트로 감성의 공중 전화와 오락실, 포크 댄스 등을 활용한 에피소드가 중·장년층의 추억을 끄집어 내고 젋은층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한다. 웹툰 속 주인공들이 거리에서 춤을 추고 이들이 재학중인 벡제중학교 교실도 재현됐다. 노란 개나리를 배경으로 주인공 캐릭터들과 사진을 촬영하는 포토존도 마련됐다.

천리포수목원 목련정원의 풍경
천리포수목원 목련정원. 1년 중 목련축제 기간에만 공개되는 '비밀의 공간'이다./ 천리포수목원 제공
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 산정목련원. 올해 처음으로 해설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천리포수목원 제공
◇ 천리포수목원 목련축제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은 29일부터 4월 21일까지 목련축제(제7회 태안 천리포수목원 목련축제-사르르목련)를 연다. "국내에서 유일한 목련축제"라는 것이 수목원 측 설명이다.

일단 천리포수목원부터 짚어보자. 여긴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수목원이다. 귀화 미국인 고(故) 민병갈(칼 페리스 밀러) 원장이 1962년 사재 털어 조성했다. 전체 17만평 부지 중 약 2만평을 2009년에 일반에 개방했다. 특히 목련으로 유명한 곳이다. 수목원 측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목련 926분류군을 보유했다. 이 정도면 "세계 최고 수준"이란다. 목련이 봄에만 핀다고? 들어보니 여름에 피는 목련, 늦게는 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는 목련도 있단다. 하얀 꽃을 피우는, 흔한 백목련말고도 노란꽃이 화사한 '골든 걸', 별모양 꽃잎을 가진 '빅버사' 등 각양각색의 목련이 여기 다 있단다.

천리포수목원은 목련말고도 '예쁜 수목원'으로도 유명하다. 소나무 숲길 지나 걸으면 우아한 연못이 나타나고 그 너머에 정갈한 정원과 꽃밭이 펼쳐진다. 천리포해변과 인접한 덕에 바다도 구경이 가능하고 해안 숲길도 호젓하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인생샷' 촬영을 위해 멀리서도 애써 찾아온다.

목련축제 기간 즐길거리가 솔솔하다. 목련정원과 산정목련원이 1년 중 목련축제 기간만 개방된다. 정원사의 해설을 들으며 '비밀의 정원'을 산책하는 프로그램이 흥미롭다. 사전 예약 필수. 특히 산정목련원 해설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이다. '민병갈기념관'에는 마련된 청음실에서는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정원을 배경으로 목련을 테마로한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화분에 꽃 심고 컵 받침을 만든 후 목련차를 마시는 '트리&티' 프로그램은 아이들도 좋아할만하다. 유리온실 앞 잔디광장에는 폐품을 활용해 만들어진 친환경 놀이터가 조성된다. 관람객의 얼굴을 그려주는 캐리커처도 선보인다.

에버랜드
산리오캐릭터즈 테마가든/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 하늘정원길
에버랜드 하늘정원길/ 에버랜드 제공
◇ 에버랜드, 헬로키티와 함께하는 튤립축제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봄 시즌을 대표하는 튤립축제가 한창이다. 올해 눈길 끄는 것은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시나모롤, 폼폼푸린, 포차코, 리틀트윈스타 등 산리오 인기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테마가든이 조성된 것. 에버랜드 측은 "이른바 산리오캐릭터즈를 활용해 대규모 야외 테마공간을 조성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산리오캐릭터즈 테마가든은 요정마을(페어리가든)에 초대된 산리오캐릭터즈가 꽃과 함께 봄을 즐긴다는 스토리에 따라 포시즌스가든에 특별 조성됐다. 포토존, 어트랙션, 먹거리, 굿즈, 이벤트 등 오감 체험이 가능하다. 각 캐릭터들이 일곱 빛깔의 미끄럼틀을 타고 에버랜드에 도착하는 영상이 초대형 LED 스크린에서 수시로 상영된다. 스크린 앞에는 튤립 화단과 다양한 봄꽃으로 4~6m 크기의 캐릭터 얼굴을 구현한 테마정원이 펼쳐진다. 풍차무대에는 높이 7m의 쿠로미 시그니처 포토존이 마련된다. 폼폼푸린이 운영하는 기차도 탈 수 있다. 조향사가 된 헬로키티의 해피 퍼퓸랩, 플로리스트 마이멜로디와 함께 하는 낭만 피크닉 가든, 시나모롤의 몽실구름 카페, 리틀트윈스타의 트윙클 스토어 등도 선보인다.

에버랜드에 가면 하늘정원길도 기억하자. 약 1km 길이의 하늘정원길은 이미 에버랜드에서 걷고 싶은 길로 유명하다. 시야가 탁 트여 조붓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에버랜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특히 만첩홍매, 율곡매, 용유매 등 11종 700여 그루 매화나무가 심어졌다.
김성환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