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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확산에 미 금리인하 후퇴…원·달러 환율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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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승인 : 2024. 04. 16. 19:47

美 연준 금리 인하 지연 전망 여파
2분기 원·달러 환율 1420원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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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찍었다. 이는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돌파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강도 긴축 여파 등 단 세 번이었다.

이번 원·달러 환율 급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기대보다 지연된 데다, 이란과 이스라엘 충돌 등 중동발(發) 리스크가 확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장에선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면서 2분기 원·달러 환율이 142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중동 상황이 확전으로 연결될 경우 1440원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상황이 견고해 금리 인하 시점은 늦어지고, 횟수도 기대치에 못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당초 미 연준이 연내 3회가량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2회 이내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 금리 인하 시점 역시 9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연준이 7월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는 기대는 40% 밑으로 떨어졌다. 9월에도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는 비율은 30%에 육박한다.

이에 미 연준의 금리인하 시기와 중동 상황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 문다운 연구원은 "최근 강달러 압력 확대와 함께 외국인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더해지면서 원화는 4월 들어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약세를 기록 중"이라며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 연결될 경우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박수연 연구원은 "연초엔 시장은 연준이 6번까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봤지만 현재는 1.86번까지 축소됐다"며 "금리상승 및 연준 인하 기대 조정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2분기 원·달러 환율 상단을 1420원까지 상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조은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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