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정조의 화성행차, 첨단기술로 되살아나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m2.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522010011285

글자크기

닫기

전혜원 기자

승인 : 2024. 05. 22. 14:25

국립고궁박물관서 체험형 디지털 전시 '실감 화성...' 개막
궁중 기록화 '화성원행도'에 가상융합기술 접목, 생생하게 펼쳐내
한양으로 돌아가는 정조<YONHAP NO-3647>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실감 화성, 디지털로 체험하는 8일간의 왕실 행차' 전시에서 참석자들이 영상화 한 왕의 행렬을 관람하고 있다. 제공=연합뉴스
조선 정조의 행차 장면을 그린 '화성원행도'를 활용한 디지털 체험전시 '실감 화성, 디지털로 체험하는 8일간의 왕실 행차'가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다.

화성원행도는 1795년(정조 19년)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8일간 수원 화성행궁에 행차한 것을 담은 기록화다. 과거시험 합격자 축하연과 혜경궁의 환갑잔치, 야간 군사훈련 등을 묘사한 8폭의 병풍이다.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전통문화대는 국가유산청 출범을 기념해 다음 달 16일까지 전시를 연다. 유정민 전통문화대 디지털헤리티지학과 교수가 참여해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화성원행도에 기록된 행사 모습과 건축, 옷차림, 의례 절차 등을 고증했고 이를 디지털 콘텐츠로 구현했다. 콘텐츠 기획부터 프로그램 제작, 고증까지 약 5년간 작업한 결과물이다.

정조가 지휘하는 야간 군사 훈련
조선 정조의 행차 장면을 그린 궁중 기록화 '화성원행도'를 활용한 디지털 체험 전시 '실감 화성, 디지털로 체험하는 8일간의 왕실 행차'의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야간 군사훈련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전혜원 기자
유 교수는 최근 열린 언론공개회에서 "궁중 행사의 한 장면을 보다 쉽고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했다"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디지털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총 4종의 콘텐츠와 2편의 미디어 영상으로 구성됐다. 우선 혜경궁의 환갑잔치와 정조가 지휘하는 서장대 야간 군사훈련은 AR로 구현됐다. 관람객은 태블릿 컴퓨터를 활용해 전시된 모형이나 그림 위에서 궁중 공연과 훈련과정을 3차원 만화(3D 애니메이션)로 체험할 수 있다.

또 신하들과의 활쏘기 행사와 백성들과 함께한 야간 불꽃놀이는 VR로, 배로 다리를 만들어 한강을 건너는 행렬의 모습은 AR과 VR이 통합된 확장현실(XR)로 구현됐다. 아울러 한강을 건너기 전 수원 화성행궁에서 출발하는 환궁 행렬의 모습을 담은 미디어 영상과 정조의 복식을 고해상도의 3차원 콘텐츠로 재현한 영상이 관람객과 만난다.

정조의 복식 영상
정조의 복식을 고해상도의 3차원 콘텐츠로 재현한 미디어 영상./사진=전혜원 기자
이번 전시를 통해 230여 년 전 정조의 화성 행차를 마치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체험해볼 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태블릿 컴퓨터, VR 기기 등이 놓여 있는데, 이를 조작하면 잔치 참여자가 돼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다산 정약용, 번암 채제공 등 당대 역사적 인물과 대화를 나누거나 선유락, 학무, 연화대 등 화려한 궁중 무용도 감상할 수 있다.

유 교수는 "실제 궁중무용 전문가의 움직임을 연구해 동작 하나하나를 완성했는데, 작업하는 데 가장 오래 걸렸다"면서 "정조 복식을 고화질로 만든 영상도 추천한다"고 했다.

정용재 국립고궁박물관장은 "조선 왕실의 행사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그림을 생생하게 느끼고 체험할 기회"라며 "국가유산을 가까이서 재미있게 즐기도록 했다"고 밝혔다.

_실감 화성實感 華城_ 디지털 전시 체험하는 관람객1
21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실감 화성, 디지털로 체험하는 8일간의 왕실 행차' 전시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가 배다리를 건너는 정조의 행차를 가상현실로 관람하고 있다./국립고궁박물관
전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